사업자 "일부라도 개통 할 것"
  • ▲ 월미은하레일 ⓒ 인천교통공사
    ▲ 월미은하레일 ⓒ 인천교통공사



    부실시공으로 철거라는 불명예를 겪었던 월미은하레일의 재개통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 인천교통공사는 안전 문제로 철거된 월미은하레일을 대신해 올 5월 중 소형 모노레일을 선보이겠다고 밝혔지만 차량 양산 등 주요 업무는 시작조차 못했다.

    계약 당시 사업자가 교통공사에 제시한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11월 중 차량을 양산해 시험운전에 착수해야 했지만 지난해 12월, 올 1월로 계획이 두 차례 미뤄졌다. 5월 중 개통을 위해서는 차량, 레일 제작이 이미 진행 중이어야 하지만 개통 다섯 달을 앞둔 지금까지도 제작을 시작하지 못했다.

    85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월미은하레일은 시험운행에서 부품 중 일부가 추락하는 사고로 단 한 차례도 운행되지 못한 채 고철 덩어리로 전락했다. 재개통되는 소형모노레일은 8인승으로 종전 70인승의 월미은하레일보다 크기와 무게가 대폭 줄었으며 총 70대가 운행될 예정이다.

    지난 9월 교통공사와 사업자인 가람스페이스는 소형 모노레일의 운영권을 가람스페이스가 갖는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총 공사비 190억원은 가람스페이스 측에서 부담하기로 했으며 20년간 매년 8억원의 임대료를 공사에 내는 조건이다.

    사업 착수 후 기존 시설의 추가 보수비용으로 사업비가 70억원 이상 늘어나자 사업자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졌다. 자본금 14억원대에 불과한 가람스페이스가 260억원대의 사업비를 조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계약 당시 가람스페이스는 은행대출을 통해 사업비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당시 인천시의회 의원들은 "교통공사가 계약 체결 시 사업자 가람스페이스의 자본금 조달 능력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아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계속되는 사업 지연에 우려가 증폭되자 인천교통공사는 월미은하레일 사업 정상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활동 중이다. 현재 공사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마련 중이다.

    익명의 시의원은 "당시 가람스페이스는 11월 중 차량제작에 들어가 올 5월 중 개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현재 차량제작조차 시작하지 않았다"면서 "5월 중 개통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 제작을 시작하면 의회 차원에서 실사를 나가겠다는 뜻을 교통 공사에 전했다. 이를 위해 수시로 관련 사항을 보고해 달라고 했지만 뚜렷한 답변이 없다"면서 "사실상 사업자 선정 단계에서부터 자금 확보 등에 대한 우려는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가람스페이스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는 5월 중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5월 중 70대 전체 개통이 어렵다면 일부라도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어 "사업허가변경 등의 절차로 사업이 지연된 것"이라며 "은행 대출을 통한 자금 확보의 경우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