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 엇갈린 대응…"시황 회복 속 업계 속앓이만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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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던 태양광 발전용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polysilicon) 가격이 ㎏당 15달러로 오르며, 손익분기점에 근접했지만 국내 업체들은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으로 울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폴리실리콘 가격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업들의 영업이익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배치를 결정한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에 반대하는 중국이 국내 업체들의 폴리실리콘에 대해 관세를 높이려는 움직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폴리실리콘을 생산해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OCI(Origin of Chemical Innovation)와 한화케미칼은 폴리실리콘 가격 회복에 따른 영업이익을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사드 반대 무역 보복에 따른 악재로 위기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폴리실리콘의 가격 상승은 중국 생산 업체들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반등했다.
국내 생산 폴리실리콘을 수입, 가공해 태양광 발전용 전지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 국내 폴리실리콘에 대한 무역 보복을 펼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덤핑 협의를 만지작 거리고 있지만,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국내 폴리실리콘에 힘입어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는 만큼 관세를 높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업계를 불안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엇갈린 대응이다. 외교부는 중국의 사드 반대 의견이 외교적 결례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무역 보복을 통해 국내 기업을 괴롭힐 수 없도록 철저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달리 산업진흥에 앞장서야 할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국 정부가 나서 '보복'이라는 직접적 표현을 하지 않은 만큼 자극은 도움이 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정부 부처의 엇갈린 대응으로 모처럼 가격 반등이라는 희소식에도 업계의 속앓이만 깊어지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