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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한신공영이 올해는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과 잠재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예의주시 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2016년 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20.3% 증가한 매출 5023억원과 같은 기간 81.6% 늘어난 영업이익 156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건축 부문의 매출 상승 효과가 기대되고 토목사업부의 원가 조정도 3분기에 종료돼 매출원가율도 92%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난해 실적이 기대보다 저조했던 것은 2~3분기 상승한 토목 부문 원가율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사라지면서 실적 개선세가 명확해졌다"고 판단했다.
특히 2014년 말부터 공급한 자체사업과 민간도급 사업 비중이 늘어나면서 실적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가구당 매출 규모가 큰 자체사업 현장(시흥목감, 시흥배곧, 세종 2-1생활권)의 경우 100% 분양에 성공한 만큼 미분양에 대한 리스크가 없을 뿐더러 공사 진행에 따른 매출 본격화까지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3분기 말 기준 한신공영 자체공사 매출액은 2625억원으로 2015년 3분기(1814억원)보다 30.8%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액 비중도 18.9%에서 21.7%로 2.8%p 늘어났다. 또 국내 건축 도급사업에서의 매출도 같은 기간 5365억원에서 6790억원으로 20.9% 확대됐다.
주택업계 한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드는 대형건설사들이 지난해 자체사업 비중을 평균 13.1%로 유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한신공영의 자체사업 비중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민간 주택 분양도 실적 개선세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분양 물량은 약 7800가구로, 2015년에 비해 47%가량 증가했다. 매출 규모로는 1조5000억원 수준. 대체로 완판 및 양호한 분양률을 기록하면서 미분양 우려도 줄어들었다.
김기룡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체사업 물량 확대와 분양 증가 효과로 민간 주택 부문 매출은 2016~2017년 각각 30% 이상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서울 서초구 '신반포 7차' 재건축 조합과 통합재건축을 추진하는 점도 실적 성장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사업에서 발생하는 개발이익은 총수익을 택지면적으로 배분해 한신공영의 경우 재건축 대상 대지지분(약 3600평)을 소유한 1가구 보유 지위의 조합원으로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일정 부분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한신공영이 보유한 서초구 잠원동 소재 부지와 건물의 장부가격은 2015년 4분기 자산재평가 이후 약 1800억원으로 책정됐으며, 감정가격은 약 2500억~3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사업 진행에 따라 자산가치 상승, 준공 이후 분양가 변동에 따른 사업 손익이 지분율만큼 개발손익으로 인식된다.
업계 최초로 '아파트-상업용 빌딩' 재건축으로 추진되는 이 단지는 대림산업이 지난해 10월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아크로 리버마크'라는 이름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오는 11월 이주·철거를 시작으로 2018년 상반기 착공, 2021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아직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다.
한신공영 부채비율은 478.2%로 지난해 3분기(661.4%)보다 183.1%p 감소했지만, 시평액(한신공영 1조5757억원)이 비슷한 계룡건설산업(1조5899억원·295.6%), 태영건설(1조5357억원·117.6%)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또 이자보상배율도 1.13배로, 계룡건설(2.72배), 태영건설(1.71배)보다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잠재적 리스크로 지목되는 매출채권이나 미청구공사에 대한 관리도 필요해 보인다.한신공영의 3분기 말 매출채권은 모두 3986억원 규모로, 계룡건설(1609억원)과 태영건설(3207억원)보다 각각 59.6%, 19.5%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청구공사(1266억원)도 태영건설(1018억원)에 비해 19.6%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