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업체 3곳 본입찰 참여, 먹튀논란 우려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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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타이어 매각을 놓고 채권단과 노조, 박삼구 회장간의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채권단은 본입찰에 참여한 중국업체 3곳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미뤘다. 이른바 먹튀 논란에 대한 부담감이 적잖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노조 역시 고용승계와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박삼구 회장과 인수희망자들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박 회장도 우선매수권 행사 의지가 여전하지만, 부실한 자금조달 능력과 불확실한 경영여건으로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고 있다. 자칫 1조원이 넘는 베팅액을 감당할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초로 연기된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재계와 타이어 업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은 여러가지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이해 관계자들도 다양해 최종 매각까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우선 채권단의 고민이 크다.

     

    채권단은 지난 12일 마감한 본입찰에서 중국업체 3곳 중 1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당초 13일에서 이번 주초로 발표를 늦췄다.

     

    본입찰에 참여한 3곳은  타이어 업체인 더블스타와 고무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업체인 지프로, 국영 우주항공업체의 자회사인 상하이에어로스페이스인더스트리(SAIC) 등이다. 채권단은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게 된다.

     

    하지만 중국 자본에 의한 기술 유출 및 먹튀 논란이 초래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2009년 쌍용차를 인수했던 중국의 상하이 자동차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중국업체를 배제할 수는 없다. 가뜩이나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명분과 원칙 없는 배제는 더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채권단이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도 줄타기가 한창이다.

     

    해외 자본 인수를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고 있지만, 고용승계 등이 없으면 안된다는 입장이다. 박삼구 회장에 대해서도 언제든지 부정적 입장을 표명할 수 있다며 압박하고 있다.

     

    노조 측은 인수자금 마련 비리 의혹과 고의적인 실적 부진 등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하면서 목소리 내기에 바쁘다. 중국업체 인수와 박삼구 회장의 인수 중에서 어떤 쪽이 더 득이될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가장 머리 속이 복잡한 쪽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다.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유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금조달 측면에서 계열사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일장일단이 있다.

     

    특히 우선협상대상자가 써낸 가격이 1조원을 넘을 경우 그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금호산업 인수로 빚더미에 올라있는 상태에서 또 다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리스크를 떠안아야 된다.

     

    자금 마련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내수 경기는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 안갯 속이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대선까지 맞물리면서 시국이 불안정하다. 글로벌 경기도 녹록치 않아 금호타이어 인수가 그야말로 승자의 저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 업계도 우려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업체들은 기본적으로 박삼구 회장의 인수를 내심 바라고 있다. 다른 곳이 인수할 경우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어서다. 경영환경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업체와 경쟁하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한편, 채권단이 이번주 초에 선정한 우선협상대상자가 써낸 가격을 보고 박삼구 회장은 한 달 안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할지 여부를 채권단에 통보해야 한다. 이후 박 회장은 45일 이내에 자금조달 계획 등을 제출해야 한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매각하려는 금호타이어 지분은 42.01%(약 6637만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