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여파실적, 분위기 등 고려할 때 2015년 수준에도 못 미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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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너 리스크가 삼성그룹을 덮치면서 삼성중공업에도 불똥이 떨어졌다. 최순실 국정농단을 수사 중인 특검이 지난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지난 연말 실시하지 못한 사장단 인사를 포함한 그룹 주요 계획들이 올 스톱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중공업 임원 인사가 무기한 연장될 위기에 놓였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될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면 인사 뿐만 아니라 올해 사업 계획 등에도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삼성그룹의 현재 분위기로는 임원 인사가 어느 시점에 단행될 지 알 수 없다. 일각에서는 5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 역시 확실치 않다.

     

    특검의 영장 청구가 18일 법원에서 받아들여진다면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올해 인사 자체를 건너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다고 하더라고 대규모 인사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적에 기반을 두는 삼성그룹의 인사시스템을 볼 때 삼성중공업 인사는 2015년 수준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과 현재 삼성그룹의 분위기가 이번 인사에 크게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그룹내에서는 인사 자체를 거론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닐 것"이라면서 "사장단 이후 임원, 직원 인사가 차례로 진행되는데 현 상황에서는 사장단 인사가 언제 발표될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매년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단행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삼성그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인사가 미뤄졌다. 올 초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특검 여파로 무기한 연기되는 모양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예전부터 그랬듯이 인사 시기나 규모 등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직원 인사는 3월 1일부인데 그룹 사장단 인사가 불투명해 이 역시 어찌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임원 인사 역시 예년보다 늦춰지고 있다. 연말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대우조선은 2014년부터 실적부진으로 임원 인사가 미뤄지고 있다. 인사 규모도 대폭 축소됐다. 통상적으로 임원 인사 전에 단행하는 직원 인사는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2월 1일자인 직원 승진은 마무리 돼 가는걸로 알고 있다"면서 "상황이 상황인지라 시기적으로 예년보다는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직원들이 승진 여부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서 "회사가 하루 빨리 정상화 되는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