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4곳부터롯데그룹 "지주사 전환으로 투명경영 약속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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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에 본격 시동을 걸고 계열사 간 지분정리를 시작했다.20일 관련업계 및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계열사 4곳은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분할, 합병, 분할합병 등을 비롯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롯데는 계열사 4곳을 우선 선정한 이유에 대해 상장사 지분이 얽혀 있는 곳 중 합병과 분할을 우선으로 할 수 있는 계열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동안 롯데그룹은 416개였던 순환출자고리를 67개까지 줄여왔다. 이 중 54개 고리가 호텔롯데-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상사-한국후지필름-롯데쇼핑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다.롯데는 그간 한일 양국에 계열사들이 걸쳐 있는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로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이번 재정비를 통해 지주사 체제 전환 의지를 확인시켜준 셈이다.앞서 지난해 10월 경영 쇄신안을 통해 신동빈 회장은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투명경영을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순환출자 공시는 이를 해소하고 기업 투명성을 확보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투명경영을 약속했던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무엇보다 지배구조 개선은 한국롯데의 독립성을 확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롯데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를 상장시키면서 지배구조 변환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호텔롯데를 상장시킴으로써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율을 낮추고 한국롯데를 독립적인 구조로 운영하기 위한 지배구조 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재계 한 관계자는 "호텔롯데 투자회사와 롯데쇼핑 투자지분이 주축이 된 지주회사와의 합병 등을 통해 신 회장이 지배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한국롯데의 확실한 오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주사 전환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상황이 어떻게 되더라도 일단 하고자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며 "이번 지주사 전환 공시 역시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여러 변화가 생길 수 있으니 투자에 참고해 달라는 의미로 공시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