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구 현대重 사장 "고용 보장할테니 기본급 20% 반납해달라"... 노조에 제안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설 전 임단협 타결을 위해 노조 설득에 나섰다. 올해 고용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기본급 20% 반납을 최종 제안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강환구 사장은 이날 "노조가 회사의 임단협 제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채권단의 인력 구조조정 요구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회사 소식지를 통해 "힘든 상황에도 회사가 조합원 고용보장을 선택했고, 고통 분담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사측은 지난 19일 열린 73차 임단협에서 올해 조합원들의 고용보장을 약속했다. 사측은 "올해 말까지 조합원 고용을 보장하겠으며, 고통분담을 위해 전 임직원이 올해 기본급 20%를 반납하자"고 노조에 제안했다. 임금 부문은 12만3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안을 제시했다.

강 사장은 "설 전 협상 타결을 위해 사측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최종적으로 제시했다"며 "노조가 제시안을 받아주면 채권단을 설득해 우리의 일터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또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다시 한번 설명하며 채권단의 압박 역시 강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올해 매출 계획은 15조원으로 10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일감이 줄어 도크 가동을 또 다시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KEB하나은행장이 어제 우리 회사 서울 사옥을 방문해 '자구계획을 실천하라'고 엄중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강 사장은 "지금 배 한 척 수주가 시급하다"면서 "임단협을 설 이전에 마무리하고, 노사가 힘을 합쳐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