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특검 등으로 결정 '심사숙고'정책본부 대폭 축소, '안정'에 초점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뉴데일리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뉴데일리

롯데그룹 조직개편이 2월 초에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설 연휴 전인 25~26일에 발표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특검 수사 등의 이유로 설 이후로 늦춰진 것으로 보인다. 故 이인원 부회장의 뒤를 이을 경영혁신실장 자리에 누가 앉을지도 관심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4일 "조직개편이 설 이전에 단행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설 이후 2월초에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늦어도 내달 안에는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특검 등 여러가지 사안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에서도 그룹의 컨트롤 타워를 복구하는 등 조직 추스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은 롯데 정책본부를 경영혁신실로 바꾸고, 정책본부 인력을 40% 줄이는 조직개편을 실시할 계획 중이다.

경영혁신실은 93개 계열사를 유통과 식품, 화학, 호텔 및 서비스 등 4개 사업부문(BU)으로 나누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기능에 주력할 것이라는게 롯데 측 설명이다. 조직개편과 함께 그동안 신동빈 회장이 돌아가면서 계열사 사장들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던 것을, 앞으로는 부문 BU장에게만 보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경영혁신실을 누가 이끌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기존의 정책본부장 자리는 2016년 8월 말 이인원 전 부회장이 사망한 이후 5개월여간 공백상태다.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과의 투톱체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황 사장과 소 사장 모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소 사장은 롯데의 핵심인 유통부문 그룹장에도 거론되고 있다.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한 소 사장은 30여 년 동안 유통업에 종사한 전문가로 꼽힌다. 따라서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과 함께 유통 BU 유력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화학부문 그룹장에는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입에 오르내리는 등 하마평이 무성하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이 창립할 때부터 40년 가까이 재직하고 있다. 그만큼 화학분야의 핵심인물로 손꼽힌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식품 BU와 호텔·서비스 BU의 총괄사장은 별도로 임명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조직개편에 대해 아직 정확하게 나온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특히 인사 부분에 있어서는 뚜껑이 열릴 때까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 그룹의 사활이 걸린 만큼 조직개편에 있어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대규모 변화보다 '안정'에 초점 맞춘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 ▲ 왼쪽부터 황각규 사장, 소진세 사장  ⓒ뉴데일리
    ▲ 왼쪽부터 황각규 사장, 소진세 사장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