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은행 통합 효과 톡톡, 1조3872억 시현비은행 중 카드·캐피탈도 전년 比 이익 성장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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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2012년 이후 연간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4일 2016년 연간 실적을 발표하고 당기순이익으로 1조3451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이후 최고 연간 실적으로 전년 대비 47.9%(4354억원) 증가한 것이다.
실적 상승 배경에는 은행 전산통합 이후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초부터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 4379억원, 2분기 3521억원, 3분기 4501억원 등 꾸준히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4분기 준정년 특별퇴직 등 일회성 퇴직급여 2310억원, 환율 상승에 따른 환산손실 1417억원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분기 당기순이익은 1050억원으로 급격히 떨어졌지만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하나금융지주 곽철승 전무는 "상시 특별퇴직제의 확대 시행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다"며 "하지만 전사적인 비용 절감 및 은행 통합 이후 시너지 발생으로 연간 판관비는 전년대비 10% 감소하는 효과를 얻은 만큼 앞으로도 비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익 증가와 함께 자본적정성 및 자산건전성도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2016년 말 BIS비율 추정치는 14.26%로 전년말 대비 0.95% 상승했다.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대출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및 내부등급법 적용 등 위험가중자산의 적극적인 감축 노력으로 전년말 대비 1.94% 상승한 11.73%를 기록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 역시 0.92%, 연체율은 0.50%로 1년 전보다 각각 0.25%, 0.18%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로써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분기별로 꾸준히 감소해 연간 누적기준 9021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별로는 KEB하나은행의 역할이 컸다.
올해 본격적인 통합은행의 면모를 보이며 당기순이익으로 1조3872억원을 기록했다.
핵심저금리성예금이 1년 사이 6조1000억원을 늘었으며 소호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전년말 대비 각각 6.4%, 8.4% 증가하면서 대출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이 이뤄졌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선 하나카드의 깜짝 실적이 눈에 띈다.
하나카드는 통합에 따른 비용절감 시너지 효과를 누리며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756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대비 647% 증가한 것으로 금융지주 계열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성장세를 이룬 것이다.
2016년 가맹점 수수료 인하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하나멤버스를 통한 활발한 영업활동으로 신용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에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다.
하나금융지주 곽철승 전무는 "현재 하나멤버스 고객이 800만 이상이고 동시에 출시한 1Q카드가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두 가지가 합쳐지면서 회원 증가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캐피탈도 8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3.7% 오른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하나금융투자는 866억원(-33.3%), 하나생명 168억원(-25.3%), 하나저축은행 154억원(-14.9%) 등 계열사는 전년 대비 실적이 떨어지며 채면을 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