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잔액 지난해 211억달러 46% 증가업계 "안전자산 선호도 반영"


  • 국내 투자자들의 유로채 투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외화증권예탁결제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유로채 결제금액(매도·매수 합계 기준)은 786억달러로 전년보다 67.2% 급증했다.

    2013년 172억달러 수준이있던 유로채 결제금액은 2014년 295억달러로 증가한 이후 2015년 470억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 800억달러에 육박한 것.

    유로채는 유로시장에서 발행·유통되는 채권을 말한다. 유로시장은 어떤 통화로 표시돼 발행된 채권이 해당 통화가 사용되는 국가가 아닌 그 외의 국가에서 거래되는 시장을 말한다.

    예를 들면 미국 달러 표시 채권이 미국 이외 지역에서 유통되는 경우 유로채로 분류된다.

    이처럼 유로채 매매 거래 활발해지면서 유로채 보관 잔액도 크게 늘었다. 보관 잔액은 매매를 통해 국내 계좌에 남아있는 누적 채권 잔액을 말한다.

    예탁결제원을 거치는 외화 채권 거래 내역은 기관 투자자들을 제외한 증권사들의 자기매매나 개인투자자 기준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몇년간 개인 또는 증권사들의 유로채 투자가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이처럼 국내 투자자의 유로채 투자가 늘어난 것은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주식시장이 불안정해 주식보다 채권 투자를 하는 수요가 늘었다"면서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향후 전망이 달라졌다고 해도 그동안의 추세가 한 번에 꺾이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가 금리 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변동성 확대에 따라 특정 기업의 하이일드 채권 등에 투자하는 수요가 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