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어려운 상황, 올 하반기 시행했으면" 요청코레일 "유예기간 한 달, 1월에서 2월로 늦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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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2월부터 시멘트 철도 운임료를 기존 대비 8.9% 인상하기로 했다. 시멘트업계에서는 시행일자를 올 하반기로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멘트업계의 어려움을 외면한 코레일의 일방적 결정이 업계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1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해 12월 초 시멘트업체들에게 2017년 1월 1일자로 철도 운임료를 8.9%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시멘트업계는 즉각 반발했다. 지난해 철도 노조 파업으로 7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상황에서 철도 운임료 인상은 엎친데 덮친격이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코레일로부터 인상 공문을 받은 뒤 시장의 어려움에 대해 호소했다. 특히 인상 시기를 '하반기'로 조정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코레일과 시멘트업계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3~4 차례 협의를 거쳐 지난 24일 최종 협의를 했다.

    그러나 업계의 입장이 전부 수용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레일에서도 내부 사정이 있으니, 하반기는 어렵고 한 달간 유예한 후 2월 1일자로 적용하자고 했다"며 "물론 8.9%를 인상하지만 아직까지 BCT 비용보다는 저렴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원만하게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측의 협의 내용에 인상률 조정에 대한 부분이 전혀 없기 때문. 사실상 인상률이 확정된 상황에서 시기에 대한 논의만 있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면 명확한 조치가 먼저일텐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며 "업계로서는 인상에 대해 선뜻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코레일 측은 원만한 합의를 거쳤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시멘트업체, 협회 등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낸 결론"이라며 "코레일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이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코레일은 지난해 70일이 넘는 철도 노조 파업으로 약 10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시멘트업계는 철도 파업 장기화로 추정 손실액이 7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