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스는 '이마트', 보솜이는 '쿠팡'이 저렴… 1매당 가격 달라티몬·위메프 신선식품 최저가 선언, 최저가 경쟁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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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최저가 판매 프로젝트인 '가격의 끝'을 강화하면서 쿠팡과 가격 경쟁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치열한 1원 전쟁을 펼친 바 있으며 올해도 치열한 가격 경쟁이 예상된다.
'1원 전쟁'은 지난해 이마트와 쿠팡이 가격경쟁을 시작하면서 회자된 말로 양사는 최저가를 선포하기 위해 상대방 가격보다 1원식 가격을 내려 경쟁한 상황을 말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가격의 끝' 1호 품목인 '기저귀'의 최저가 상품 수를 확대했다.
이번에 추가 선정한 기저귀는 밴드형 기저귀로 '하기스 매직기저귀 중형116매' 2만3480원, '대형96매' 2만2500원과 '보솜이 천연코튼 중형92매' 1만6870원, '대형80매' 1만6870원, '특대72매' 1만6870원 등이다.
지난해 선정한 팬티형 기저귀 4종에, 신규로 선정한 밴드형 기저귀 5종을 더한 총 9종의 기저귀 상품을 '가격의 끝' 상품으로 선정한 것이다.
쿠팡도 이마트가 '가격의 끝'을 강화하자 최근 최저가 지향 정책에 맞춰 기저귀 제품 할인에 돌입했다. '기저귀'만큼은 가격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포부다.
쿠팡은 매일 최저가를 측정해 자사의 온라인몰에 반영하고 있다.
이마트 온라인몰과 쿠팡의 기저귀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제품에 따라 상품 가격이 상이해 어느 쪽이 더 저렴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려웠다. 다만 14일 오후 4시 기준 평균적으로 이마트에서는 하기스 제품이, 쿠팡에서는 보솜이 제품의 가격이 낮았다.
'하기스매직팬티 5단계 남아용' 76매는 이마트에서 2만6630원, 1개당 가격 351원에 판매한다. 쿠팡에서는 108매 상품을 3만9100원에 판매한다. 1매당 가격은 362원으로 이마트보다 11원 비싸다.
'하기스매직팬티 4단계 여아용' 제품도 이마트에서 92매 제품을 2만6530원에 판매 중이다. 1개당 가격으로 보면 289원 수준이다. 쿠팡에서는 '하기스매직팬티 4단계 여아용' 제품을 132매에 3만9860원에 판매 중이다. 1매당 가격은 302원 수준으로 이마트보다 약 21원 비싸다.
부가적인 서비스를 포함하지 않고 1개당 가격으로 봤을 때 하기스 제품은 이마트가 더 저렴했다.
깨끗한나라에서 제조한 보솜이 제품은 평균적으로 하기스와 달리 쿠팡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했다. 특히 이마트가 2017년 최저가 상품으로 선택한 '보솜이 천연코튼 중형92매'도 1개당 가격으로 봤을 때 쿠팡이 더 저렴했다.
이마트에서는 '보솜이 프리미엄천연코튼 중형92매' 제품을 1만6870원에 판매 중이다. 1매 가격은 184원 수준이다.
쿠팡에서는 같은 제품을 184매에 3만2900원에 판매 중이다. 1매당 가격은 179원으로 이마트보다 5원 저렴하다.
'프리미엄천연코튼 특대형'은 이마트에서 72매에 1만6870원에 판매 중이다. 1매 가격은 235원이다. 쿠팡에서는 144매에 3만3500원, 1매당 233원에 판매하고 있어 이마트보다 2원 저렴한 수준이다.
양사 제품 모두 빠른 배송인 '쓱 배송'(이마트)과 '로켓 배송'(쿠팡)을 지원한다. 단 이마트는 4만원 이상 주문 시에 배송비가 무료인 반면, 쿠팡은 1만9800원 이상 주문 시 배송비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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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빠른 배송 서비스인 '쓱 배송'과 '로켓 배송'으로도 경쟁 구도를 펼치고 있다.
쓱 배송은 고객이 직접 원하는 날짜,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로 상품에 따라 오전에 주문하면 당일 배송도 가능하다.
로켓배송은 익일 배송을 원칙으로 쿠팡이 지난 2014년 시작한 서비스로 빠른 배송에 원조로 불린다. 로켓배송은 2015년 기준 쿠팡의 전체 매출(1조1338억원)에서 87%(9904억원)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양사가 최저가 경쟁에 이어 배송 전으로까지 경쟁을 이어가면서 향후 경쟁 구도가 점차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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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티몬과 위메프도 기존까지 대형마트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신선식품을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슈퍼마트 티몬프레시'와 '신선생'을 오픈하면서 최저가 경쟁이 온·오프라인을 넘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농후한 상황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신선식품 직매입이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 간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짜게 될 것"이라며 "'절대 사업자'가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현재의 시장을 효과적으로 선점하고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업체가 주도권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