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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고덕신도시 첫 분양이 오는 3월로 다가왔다. 현재 건설사들은 민간·공공 분양을 각각 준비 중으로 첫 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고덕국제신도시는 평택시 서정동·장당동·고덕면 일대에 택지지구 1341만9000㎡·산업단지 392만8000㎡ 규모로 들어선다.
애초 평택고덕신도시 첫 분양은 동양건설산업이 지난해 12월 예고한 '고덕 파라곤'이 유력했다. 그러나 PF(Project Financing) 보증 연기 등 인허가 절차가 지연되면서 해를 넘겼다. 동양건설산업은 사업준비가 막바지에 접어들어 내달 분양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견본주택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로 모든 분양준비는 끝났다"면서 "인허가 문제가 해결되면 바로 분양 일정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고덕신도시 첫 상품으로 공공분양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공공분양 특성상 사업준비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진행된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고덕신도시 자연&자이'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는 민간참여 공공분양으로 저렴한 분양가가 장점이다. 특히 고덕신도시 내 올해 분양 계획 중 대형사 브랜드가 없다는 점도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평택시 내부에서 고덕신도시 분양을 기다리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면서 "동탄2신도시는 물론 세종시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공분양 상품성은 민간분양보다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분양가를 민간분양 수준으로 받을 수 없어 설계·조경 등에선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GS건설 관계자는 "요즘은 공공분양도 민간건설사가 참여해 과거처럼 큰 차이는 없다"고 귀띔했다.
업계에서도 고덕신도시 첫 분양 성적에 관심을 쏟고 있다. 첫 분양성적이 신도시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기도시공사 역시 이러한 이유에서 '고덕신도시 자연&자이'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평택시 전반적인 분양시장 분위기는 가라앉은 상태다. 건설사들이 미군기지 이전과 지제역 개통 등을 앞세워 밀어내기 분양에 몰입한 탓에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11·3부동산 대책 중 규제 조정지역에서 빠져있다는 점은 호재다. 고덕신도시에 등장하는 물량 모두 분양권 전매제한은 1년에 불과하다. 공공분양도 마찬가지다. 다만 세대구성원 모두가 무주택자로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고덕신도시 흥행을 위해선 저렴한 분양가가 필수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평택시와 1140만원대로 협의를 마치고 사업을 준비 중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평택시 2016년 3.3㎡당 분양가는 945만원이다. 자연&자이는 공공분양 특성상 일반분양보다 저렴하게 등장할 것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평택 전체 시세와 비교하면 1100만원이 넘는 분양가는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분양가는 신도시라는 특성과 삼성전자 호재 등 미래가치가 반영돼 책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덕신도시는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를 비롯해 LG전자 평택산업단지 등 대형 개발호재가 예고돼 있어 수도권 최대 관심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반도체 공장 직주근접 단지에 해당돼 절대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이는 2017년까지 1단계로 총 15조6000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수도권 접근성 향상도 호재다. 수서역을 잇는 지제역(경기 평택) SRT가 개통해 정식 운행에 들어갔다. 지제역에서 수서역까지 2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차장은 "SRT개통과 삼성전자 배후수요 호재는 고덕신도시 장점"이라며 "향후 고덕신도시는 평택 부동산 시장 중심으로 발돋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