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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8시간(하루 근무시간) 전면파업은 지난 1995년 이후 22년만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들에게 파업 참가를 독려하며 투쟁의지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실제 참가 인원이 노조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조업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전 10시 30분부터 노조 사무실 앞에서 전체 조합원 파업 집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집회 참가자들은 '투쟁 승리', '구조조정 박살'이라는 과격한 문구가 적힌 풍선봉을 흔들며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했다. 파업 집회를 마친 이후에는 사내를 행진하며 분사에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뜻을 사측에 전했다.
노조 집행부 의지와 달리 이날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이날 전체 조합원 1만5000명 가운데 800여명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사측 관계자는 "전면파업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조합원들은 현장을 지키고 있다. 따라서 조업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24일과 27일에도 전면 파업을 실행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파업 분수령이었던 금일 집회 참가 인원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향후 두차례 파업에서는 참가 인원이 더욱 적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단협 협상 등이 장기간 지속되다 보니 조합원들도 많이 지친거 같다"면서 "파업을 한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파업을 막지 못하는걸 아니까 참여 의지가 꺾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