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경영현안' 계획대로 추진, 내달 1일자 시행"미전실 해체 및 쇄신안 , 특검 마무리 후 발표…사회공헌 차원 보상책 검토"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위기에 빠진 삼성이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 재판에 집중하되 단기적 경영 현안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27일 삼성에 따르면 주요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내달 1일자로 부장급 이하 직원들에 대한 승격 인사를 진행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초 전통적인 샐러리맨의 직급을 없애는 수평적 직급체계를 진행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사제도 개편안이 연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삼성전자는 기업활동 정상화를 위해 부장급 이하 직원들의 인사를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부장, 차장, 과장, 대리, 사원(고졸·전문대졸·대졸) 등 7단계의 직급을 유지해왔다. 새로운 직급제는 기존 직급이 사라지는 대신 개인의 직무역량 발전 정도를 나타내는 CL(Career Level) 1∼4 체제로 바뀐다. 수직적 직급 체계가 수평적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직원 간 호칭은 직급명 대신 '선배님', '후배님', '프로님' 등으로 변한다. 하지만 직책으로 불려야하는 팀장, 그룹장, 파트장, 임원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

    사장단 등 임원 승진 인사는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는 3월 둘째주 이후로 예상된다. 또 삼성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의 해체도 예정대로 3월 중 시행된다. 다만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유무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는게 삼성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전실을 총괄하는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미전실 임직원 200여 명도 소속 계열사로 원대 복귀한다. 나머지 사장급 인사 3명에 대한 거취는 미전실 해체를 포함한 쇄신안 발표 때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매년 1만 명 규모로 진행됐던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다만 기존 4월 중순에서 이 부회장의 1심 재판이 끝나는 5월 말 이후로 연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정경유착의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10억원 이상의 기부금에 대한 이사회 의결을 필수한 만큼 주요 계열사들의 참여도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삼성물산 합병 논란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사회공헌 차원의 보상책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사회공헌을 포함한 다양한 쇄신안들이 검토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정확히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