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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약 분위기도 아직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하반기로 연기하자니 리스크가 있어 분양시기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A건설 관계자>
건설사들은 연초부터 청약 1순위 미달 단지가 속출하면서 분양일정 잡기에 골치를 썩고 있다. 자칫 미분양이 속출할 수도 있다는 걱정스러운 우려에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이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을 받은 19개 단지 중 11곳이 1순위 모집에서 일반분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건설사들은 저조한 청약성적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11·3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올해 전체 사업 일정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건설사들은 분양 물량을 올해로 대폭 연기했다. 지난달 분양시장도 애초 계획된 물량이 연기되면서 3월 예정 물량은 다시 증가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전국 분양 물량은 전월 대비 428%(3만8206가구) 증가한 4만7133가구로 집계됐다. 단순히 성수기를 노린 건설사 전략은 아니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문제는 사업이 지속해서 연기되면 내년으로 일정이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하반기 대선과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 요소가 현실화되면 사업 일정 잡기가 더욱 쉽지 않기 때문이다. 건설사 입장에선 사업 연기에 따른 지속적인 금융부담이 발생한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대다수 건설사 주택사업이 상반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이유다.
A건설 관계자는 "가능한 상반기에 물량을 선보이기 위해 구상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불안요소가 가시화돼 내년으로 사업을 연기하면 1년을 허송세월로 보내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최우선 사업지는 재개발·재건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가구수 대비 일반분양이 적은 데다가 입지·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들 단지는 전반적인 계약속도가 늦어질 뿐 완판까지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다.
B건설 관계자는 "대내외적 불안요소에도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선 주택사업이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강남과 주요사업지 일정변경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도 "택지지구 토지사용 시기가 지나면 최대한 빨리 사업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단기간 완판 시기가 지난 시점에서 준공 전까지 사업을 마무리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
업계는 봄 분양시장이 본격화되면서 전체적인 성적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달 들어 인프라와 입지가 갖춰진 단지 청약 성적은 선전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선보인 삼송3차아이파크는 1순위 경쟁률 6.18대1을 나타냈다. 금강주택이 울산 송정지구에 분양한 '울산송정금강펜테리움그린테라'도 5.35대1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지난주 분양일정을 시작한 견본주택에도 인파가 몰려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SK건설·현대산업개발이 지난 3일 선보인 '백련산 SK뷰 아이파크' 견본주택에 주말 3일 동안 2만5400여명 관람객이 찾았다.
양창모 백련산 SK뷰 아이파크 분양소장은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선보이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로 들어선다"면서 "평지부터 시작하는 완만한 경사 입지에 들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1순위 경쟁률은 물론 높은 초기 계약률이 나타나야 긍정적인 흐름을 탈수 있어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수요자들이 어느 정도 1순위 청약 통장을 꺼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