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어려워진 업황에 올해 상반기도 채용 '위축'

조선업 불황에 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올 상반기 조선 대형 3사들의 채용이 얼어붙었다. 대형 3사 가운데 현대중공업만 일부 채용을 할 예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올 상반기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가 각사별로 연구 및 설계 부문에 대한 신입 및 경력사원을 일부 채용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부진이 장기화돼 일감이 급감하고 있어 대규모 신규 채용을 실시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장기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입·경력 채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매년 신입사원 700명, 경력사원 300명 등 1000여 명의 신규 인력을 선발해 왔다. 지난해 상반기도 500여 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

이런 가운데 업황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하반기 현대중공업 조선 3사의 채용이 47명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전국 대학의 조선 관련 학과 학생들을 대학에서 추천받아 특별채용한 것이다.

비조선 계열사 가운데 실적이 좋았던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23명을 채용했다.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도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채용을 하지 않을 계획이며, 하반기는 미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상반기 극소수 인원을 채용했으며, 하반기에는 전혀 없었다.

삼성중공업은 매년 400여 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해 왔다. 조선업 불황이 닥친 2015년에도 200여 명 정도를 채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희망퇴직을 통해 1400명을 내보내는 등 인력 감축을 단행하는 상황에서 신규 채용이 어려워 졌다.

대우조선해양도 실적 악화, 수주 부진, 유동성 위기 등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채용은 미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희망퇴직 단행으로 인력이 줄어드는 상황이라 당분간 신입사원 채용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