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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지난 15일부로 폐막했다. 중국 정부는 양회 기간 맑은 하늘을 유지하기 위해 하북 지역 철강 공장 가동을 중단시켰다.
최근에는 보름간으로 계획했던 감산 기간을 다시 한번 연장했다. 15일 이후 하북 지역에 심각한 스모그가 덮칠 수 있다는 예보 때문이다. 중국 최대 철강 생산지인 하북 지역의 생산 중단으로, 중국 철강재 가격은 다시 한번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17일 중국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하북 지역 철강사에 양회 기간인 3월 1일~ 3월 15일 감산 명령을 내렸다. 철강사들이 생산 재개를 앞두고 하북 지역에 극심한 스모그가 예상되자 중국 정부는 감산 기간을 3일 더 연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하북 지역 철강사들은 18일 24시까지 철강 생산을 할 수 없게 됐다.
대다수 철강사들은 이러한 통보를 뒤늦게 접하고 생산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을 미루게 됐다. 감산 조치 연장에 따라 생산 계획이 뒤틀리면서 중국 철강재 가격은 다시 한번 꿈틀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양회기간 중국 철강재 가격은 상승 기조를 나타냈다. 지난 13일과 14일 "2017년 계획한 5000만톤의 철강생산설비 폐쇄 목표에 '띠티아오강'(地条钢, 비규격 저급 철강재)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감산 기간까지 연장되며 중국 철강재 가격은 강세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선물시장에서의 반응은 더욱 즉각적이다. 중국 철강재 선물 가격은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지난 14일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튿날인 15일 감산 연장이 결정되자 다시 반등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철강 유력 매체인 마이스틸은 최근 철강 가격 상승 기조에 대해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 의지와 양회 이슈가 맞물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 전통적인 성수기에 진입한 만큼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철강재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철강사들이 가격 인상 의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최근 발표한 4월 출하가격을 보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 품목 가격을 동결한 가운데 일부 고부가가치 제품만을 인상한 것.
바오산강철은 후판, 열연강판, 산세강판 4월 출하 가격을 동결했다. 반면 냉연강판 가격은 톤당 100위안 인상했다. 또한 일부 아연도금강판 가격도 톤당 100달러 올렸다.
우한강철의 4월 출하가격 또한 바오강의 정책을 따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열연강판, 후판, 산세강판 가격은 동결했으며 일부 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 방향성 전기강판 가격만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철강 가격이 등락하며 철강사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원료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고,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회복도 예상돼, 중국 철강사들이 또 한번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