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社 전체 사외이사 75명 중 여성 4명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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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사외이사 한명 꼴로 5000여만원을 받은 가운데 KB금융 사외이사가 7900만원의 압도적인 보수를 챙겼다.
지난해 기준 사외이사 가운데 겸직을 이룬 인물이 3명이므로 최종 인원은 75명이다.
시중은행 사외이사들은 지방은행보다 좀 더 짭짤한 보수를 챙겼다.
시중 및 지방으로 나눠서 살펴보면 사외이사 총 보수는 각각 25억4690만원, 14억7910만원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10~12번의 이사회에 참석 후 1인당 평균 5923만원, 4622만원을 받은 셈이다.
연봉은 KB금융지주 및 KB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압도적이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6명의 사외이사에게 4억7400만원, 1인당 평균 7900만원의 높은 급여를 지급했다. KB국민은행 사외이사도 1인당 평균 7550만원 수령했다.
KEB하나은행 사외이사들이 1인당 평균 5863만원을 받아 그 뒤를 이었으며, 1위인 KB금융지주와 큰 차이를 보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회의참가수당으로 기타수당을 지급하기 때문에 다양한 회의 및 위원회 활동을 하다 보면 회의 시간이 길어지고 급여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사외이사별 회의 시간당 단가로 계산한다면 타 은행에 비해 높은 보수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사외이사 급여체계는 기본급에 기타수당(회의참가수당)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각 지주 및 은행들은 보수 이외의 기타 편익으로 △업무활동비 △건강검진 지원 △차량제공 △사무실제공 △기타 편익제공을 하고 있다.
통상 금융사들은 사외이사의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있었다. KB금융, 하나금융, JB금융, 국민은행, KEB하나은행, 광주은행이 이에 해당된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8명의 사외이사에게 1인당 평균 396만원 상당의 건강검진비를 제공했다.
기타수당 가운데 특이점은 전북은행의 거마비다.
거마비는 사무실 제공 대신 이사회, 위원회, 간담회 참석 시에 교통비를 지원해주는 것으로 1인당 평균 26회, 593만원 상당을 제공했다.
한편 지주 및 은행에서 여성 임원을 찾아보기 힘든 만큼 사외이사의 남여 비율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여성 사외이사는 지난해까지 전체 사외이사 75명 가운데 4명 뿐이었다.
그 주인공은 우리은행 천혜숙 사외이사와 하나금융 홍은주 사외이사, KB금융 김유니스경희 사외이사, 국민은행 박순애 사외이사 등이다.
우리은행 천혜숙 사외이사와 하나금융 홍은주 사외이사는 2년의 임기를 끝으로 올해 초 퇴임했다. 여기에 하나금융 차은영 사외이사가 올해 신규 선임됐다. 총 1명 더 줄어든 셈이다.
지방금융지주 및 지방은행 사외이사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금융권 임원 뿐만 아니라 사외이사에도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