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셰일가스 수입 늘리겠다" 약속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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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올들어 미국산 LPG와 자동차 부품 등 수입량을 큰폭으로 늘리면서 대미 무역흑자 줄이기에 나섰다.정부는 미국이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히면서도 막상 발표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오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7일 한국은행과 산업부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대미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대비 큰폭으로 감소했다.대미수입은 120억91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8.8%나 늘었고 대미 무역흑자 규모는 43억6천만달러로 34.2%P나 줄었다.2월 대미 수출액 53억1천만달러, 수입액 37억5천만달러로 대미 무역수지는 15억6000만달러 흑자에 그쳤다. 전년동월(21억6천만달러)보다 27.7%P 감소한 수준이다.정부는 대미무역에서 스마트폰과 관련된 정보통신기기 수출 감소가 흑자 규모 축소를 견인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 수입이 크게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우리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 자동차 부품, 항공기부품, 유연탄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특히 액화석유가스의 경우, 수입량을 2배 이상 늘렸다.실제 우리 정부는 셰일가스 수입 등을 늘려 경상수지 흑자를 줄일 수 있다는 의사를 미국에 여러차례 전달해왔다.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임명된 스티븐 므누신을 만나 우리나라의 환율 정책 원칙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했다.일단 우리 정부는 지표상으로 뚜렷하게 무역 흑자 감소가 나타났기 때문에 이 점이 반영된다면 환율조작국 지정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대신 트럼프 행정부가 환율조작국 대신 환율불균형(Currency misalignment)에 따른 행정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트럼프 정부 내 한 관료는 6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다른 교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막대한 무역수지 적자 원인으로 환율조작보다 환율불균형을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그는 이어 "환율조작 만으로 우리가 우려하는 환율 움직임을 완벽하게 포괄할 수 없다"고 했다. 환율보고서에서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한 환율조작국 대신 별도의 전략을 내놓을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이에 정부 관계자는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에 대비해왔는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 기조에 따라 환율불균형도 세밀하게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