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석 부행장 "P플랜 한 달 전부터 준비…절차 90%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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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앞날이 캄캄하다. 10일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수출입은행 최종구 행장,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은 32개 기관투자자를 대상로 정상화 설명회를 열었지만 이견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최대 채권단인 수출입은행의 최고위급이 설득에 나섰지만 기관투자자에서는 팀장급 이하의 실무직원들이 자리해 시작부터 김이 빠진 채 진행됐다.산업은행은 이자리에서 국민연금이 요구한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의 상환 보증 △산은의 추가 감자 △출자전환 가격 조정 △4월 만기 회사채 우선 상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설명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이 제시한 전체적인 채무 재조정방안을 조정하면 중심이 흔들린다"면서 "수은의 영구채 금리 인하, 회사채 투자자들의 우선 변제권 부여 등 우리가 제시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최근 1년 간 상황을 보면 국민의 혈세를 너무 많이 썼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기존 입장은 처음 나왔던 채무재조정안을 지키겠다는 것인데 결과적으로 두가지 방안을 더 제시한 것"이라고 했다.정용석 부회장은 이날 설명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채권자들이 채권회수율을 제고하기 위해 주장을 한다고 해도 받아들일 여지가 없다"고 거듭 밝혔다.대우조선해양은 오는 17∼18일 사채권자 집회 중 어느 한 회차라도 채무재조정안이 부결되면 21일 전후로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에 돌입하게 된다.채무재조정 방안에 따르면 사채권자들은 대우조선 회사채와 기업어음(CP) 1조5천억원에 대해 50% 출자전환과 50% 만기연장(만기연장분은 3년 유예후 3년 분할상환·금리 3%이내)을 해야 한다.이에 동의할 때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신규자금 2조9천억원이 투입된다. 다만 사채권자들은 만기연장분 7500억원에 대한 상환을 산은이 보증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이에 정 부행장은 "산은도 수은도 사채권자도 모두 같은 채권자인데 책임 부담을 일방적으로 산은에 떠넘기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그는 "국민연금 등 사채권자들은 구조조정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이 상황에서 본인들이 더 손해를 본다고 오해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면담을 원하거나 질의 공문을 보내온다면 언제든 답을 드릴 수 있지만 지금처럼 본인들의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주장만 한다면 우리가 더 이상 받아들일 여지는 없다"고 했다.산은은 2조9천억원의 지원 방식을 대우조선이 필요할 때마다 가져다 쓰고 되갚는 '크레디트 라인'(한도대출) 방식으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정 부행장은 "산은이 2021년까지 크레디트 라인을 운영할 때 상환 재원을 포함해서 크레디트 라인을 운영하겠다는 것이지 상환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정 부행장은 "한달 전부터 P플랜 절차에 필요한 작업을 진행해 회생계획안이 90%가량 진척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