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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민형기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선임한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롯데는 글로벌 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미국의 부패방지법(FCPA), OECD 부패방지 협약 등 반부패 규정 준수와 기업의 투명성 및 임직원의 윤리의식이 글로벌 기업의 존폐를 좌우한다는 점을 인식했다.
그 결과 기업 환경 내에서 경쟁력을 갖춘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새롭게 조직하고, 위원회가 실질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외부 신망이 두터운 법조계 인사를 위원장으로 검토해왔다.그간 일각에서는 위원장 선임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이날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위원장이 선임되면서 롯데의 조직 개편 및 인선은 최종 마무리됐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경영쇄신안을 발표, 올해 3월1일부터 기존 정책본부를 '경영혁신실'로 재편하고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신설했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그룹 및 계열사와 관련된 법률 자문, 계열사의 준법경영 실태 점검 및 개선작업,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법규 리스크 관리 및 준법경영 지원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임직원에 대한 지속적인 컴플라이언스 교육과 모니터링, 제도 개선 등을 통해 롯데의 모든 비즈니스가 준법의 테두리 안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된 민형기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16회 사법시험으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1976년 서울지법 남부지원에서 판사생활을 시작해 서울고법 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법원행정처 인사관리실장, 서울고법 부장판사 겸 서울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냈다.
법관 재임 시 원칙적인 법적용으로 소신파 법관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부드럽지만 합리적인 업무처리로 소송당사자들로부터 신망이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났다.
사법행정에도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법원행정처 인사관리실장 재직 시 공정한 법관 인사시스템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민 신임 위원장이 그룹 내 준법경영의 기틀을 마련해줄 것을 기대한다"면서 "이를 통해 존경 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