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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현대건설이 올해도 순조로운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탄탄한 주택사업과 리스크 적은 해외사업에 집중한 까닭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1분기 영업이익은 22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기존 분양한 주택사업 매출증가에 따른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지난해 1분기 현대건설 실적을 보면 매출 4조2879억400만원·영업이익 2071억7600만원·당기순이익 869억36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도 지난해와 엇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일부 사업에 치중한 건설사와 달리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침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5년간 부문별 매출 비중을 보면 △건축 22.6% △플랜트 17.9% △인프라 15.7% △엔지니어링 15.7% △전력 9.9% △기타 5.1%로 이뤄져 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으로 재무안전성도 확보했다. 2015년 4조2000억원이던 미청구공사 금액을 지난해 3조6072억원으로 축소했다.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부채비율도 144.2%로 15.6%포인트 낮췄다. 유동비율 역시 170.9%로 3.8%포인트 개선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동 등 해외에서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면서 "국내 주택부문도 올해 견조한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국내 대형건설사 주가는 해외수주 기대감으로 상승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 주가도 실적을 바탕으로 오름세를 탔다. 지난해 1월 2만7000원대로 바닥을 찍은 후 반등에 성공, 지난 11일 종가 기준 4만9000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40% 이상 주가를 끌어올린 셈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가회복에 따른 발주시장 회복으로 입찰 건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해외 신규 수주와 분양계획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건설은 꾸준하게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2015년 66조7199억원에서 지난해 69조86억원으로 규모를 늘렸다. 이 중 해외에서만 42조4998억원에 달하는 먹거리를 확보했다. 같은 기간 신규수주도 19조8145억원에서 21조2295억원으로 상향된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은 지난해 대비 14% 늘어난 24조3000억원으로 상향됐다. 매출 역시 19조원을 목표로 정했다. 지난해 매출인식 지연으로 하락한 부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해외에선 올해부터 발주시장 양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부분이 부실하면 실적 향상을 기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현대건설도 올해 해외 신규수주 목표를 13조3724억원으로 지난해 8조4868억원 대비 57.6%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수주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를 수주했다. 추후 △바레인 밥코 정유설비 △오만 두쿰 정유공장 △싱가포르 매립 프로젝트 △파나마 교량 프로젝트 수주를 노리고 있다.
국내주택사업은 총 18개 현장에서 총 2만852가구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공급물량 1만7278가구와 비교해 약 21% 증가한 수치다. 올해 주택시장은 미국 금리인상과 부동산 규제 등으로 전년보다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다만 현대건설은 안정적인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동헌 한양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 주택사업은 민간 도급과 도시정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안정성과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