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학원 박세현 법인실장 "111년 교육 노하우·국내외 네트워크, 서남대 정상화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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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전경. 삼육대 학교법인 삼육학원은 최근 전북 서남대 남원캠퍼스 인수의향서를 서남학원에 제출, 향후 10년간 165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삼육대
전북 서남대학교 남원캠퍼스 인수전에 뛰어든 삼육대학교 학교법인 삼육학원이 지역사회 발전·의료인 육성·교육환경 개선 등 1650억원 투자를 통한 대학 정상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재정 기여자 확보에 난항을 겪었던 서남대를 인수한다면 교육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지원 사항을 단계별로 추진하는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박세현 삼육학원 법인실장은 19일 "현재 삼육학원은 초·중·고교, 대학 등 27개교와 삼육서울병원 등 의료기관을 운영 중이다. 111년 간 교육 노하우를 구축했고, 국내에만 있는 병원이 아닌 전세계 170여개 병원과 협력체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활용해 학위에 대한 교육과 세계적인 의학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3년 설립자 이홍하씨의 330억원 교비 횡령이 적발됐고, 수년간 교직원 임금체불이 지속되면서 미지급금은 160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난으로 인한 폐교 위기에 몰린 서남대는 재정 기여자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삼육대를 비롯해 서울시립대, 부산 온종합병원, 서남대 구재단 등 4곳이 최근 학교법인 서남학원에 서남대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새 주인 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남학원은 20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인수의향서를 낸 4곳 중 2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최종적으로 교육부에서 새 주인을 결정한다.
서남대의 경우 의과대학을 보유하고 있고 의대 정원은 을지대(40명), 인하대(34명), 아주대(40명) 등보다 많은 49명이다. 의대 유치를 숙원 사업으로 꼽았던 다른 학교법인에, 서남의대는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었다.
하지만 서남의대만 인수하는 것이 아닌 남원캠퍼스 정상화 부분이 강조되면서 재정 기여 부분은 높아졌다. 옛 재단의 인수 참여에 대한 학내 구성원 반발 등을 고려하면 3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에서 삼육대 법인은 다른 곳들보다 미리 세부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는 부분을 설명했다.
박 실장은 "지난해 1월부터 조용히 준비했었다. 다른 재단에서 서남대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잠시 멈추기도 했지만, 실제 인수가 가능하다는 부분이 커지면서 세부적으로 준비에 나섰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향후 계획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종교(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부분에서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 것에, 법인 측은 '교육 정상화'라는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인수는 종교가 아닌 학교를 위한 것으로, 교육에 종교를 접목하는 것이 아니다. 종단에서 지원하는 것도 이에 따른 것이다. 전국적으로 국민 건강을 위해 의료사업을 하고 있으며,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 다른 사립대처럼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종단, 법인에서 매년 30억~40억원, 많게는 1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육학원은 서남대 인수가 확정된다면 단계별 지원 사항을 곧바로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에서 인수 및 학교 정상화 등을 위해 400억원을, 2단계에서는 의학교육 인증평가 및 교육시설 확보 등에 750억원, 3단계에서는 향후 10년간 의료시설·지역 연계 시설 구축 등 500억원 등 총 1650억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1단계 실행 직후 2단계 시작에 필요한 200억원을 우선 지원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은 삼육학원은 삼육대 일부 정원 남원캠 이동, 국제화 프로그램 구축, 창업 지원, 학생 복지시설 및 지역 스포츠 시설 확대 등 세부적인 계획도 강조하고 있다.
박 실장은 "허브사업, 농생명 등 첨단농업사업단 설립 및 시설 등도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 사회를 위해선 테니스, 농구, 축구, 야구 등 스포츠시설을 만들 것이다. 현재 구체적인 비전을 준비했고, 이를 현실화할 것이다. 이에 대한 부분을 서남학원 이사회 회의에서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