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부터 일본 도시바 인수전 상황점검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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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의 몸이 된 최태원 회장이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선다. 

일명 '최순실 게이트'가 마무리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출국금지 족쇄가 풀려났기 때문이다.

20일 검찰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영활동에 발목을 잡았던 출국금지에서 4개월 만에 벗어나면서 미뤄왔던 해외사업에 시동을 건다.

지난 17일 무혐의 처분을 받은 후 지난 18일 출금금지 조치가 풀린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현안을 점검한 뒤 이르면 다음 주부터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다. 최 회장의 1순위는 일본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 인수전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과 인수전을 펼치고 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현재 진행되는 도시바 입찰은 바인딩(binding, 법적 구속력이 있는) 입찰이 아니라 금액에 큰 의미가 없다"며 "바인딩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도시바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이 일본에서 활발히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SK하이닉스는 일본계 재무적 투자자(FI)를 추가로 끌어들여 다국적 연합군을 구성할 계획이다. 인수가가 너무 커서 단독 인수는 힘들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은 해외 인맥을 총동원해 도시바 인수 파트너를 포섭하는 작업에 전면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공동 인수에 나설 파트너를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중국 내 대형 프로젝트 재추진 작업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중국의 사드 배치 갈등으로 최근 SK그룹 계열사들이 중국 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최태원 회장은 다음 달 하순 중국에서 열리는 상하이포럼에 참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