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016년도 일반가구 주거실태조사' 공개자가점유율, 지난해 56.8% 2년전 대비 3.2%포인트 증가

  • 우리나라 국민은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생애 첫 내집마련 시기가 짧아지고 있다. 다만 대출상환과 주거비 증가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6년도 일반가구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국토부가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2만 가구를 대상으로 1대1 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자가점유율은 2014년 53.6%에서 2016년 56.8%로 상승하였다. 자가점유율이란 자가를 보유한 가구가 직접 거주하는 비율을 말한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45.9%→48.9% △지방광역시 56.5%→59.9% △도 지역 63.8%→66.7%로 변했다.

    자가보유율도 2008년 이후 감소 추이를 보이다가 2014년 58.0%에서 2016년 59.9%로 증가했다. 자가보유율 상승은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수도권 51.4%→52.7% △지방광역시 59.9%→63.1% △도지역 66.8%→68.9%로 각각 늘었다.

    수요자들은 주택공급이 늘어나는 동시에 과거와 비교해 금융부담이 줄어면서 내집마련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전세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내집마련에 나서는 수요가 늘어났다"면서 "이자가 적어지면서 주택금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 ▲ ⓒ국토교통부
    ▲ ⓒ국토교통부



    자가점유율 증가는 다양한 통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됐다.

    우선 주거비부담이 한층 높아졌다.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는 전국 5.6배로 2014년(4.7배)에 비해 증가했다. 5.6배수란 한 가구 모든 수입을 5.6년 동안 모아야 내집마련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결국, 생애 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도 2014년 6.9년에서 2016년 6.7년으로 단축됐다.

    이사 경험이 있는 가구 중 현재 주택으로 이사한 이유도 '자가주택 마련' 응답이 가장 높았다. 2014년 17.2%에서 2016년 23.9%로 대폭 비율이 높아졌다. 이어 '주택규모를 늘리려고'(22.4%)라고 대답한 비율이 2위를 차지했다.

    저금리를 활용해 내집마련에 나선 수요자들은 결국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응답자 중 66.5%가 임대료·대출금 상환에 부담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수도권 거주 가구가 상대적으로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세의 월세 전환 가속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임차가구(무상제외) 중 월세가구(보증부 월세 포함) 비율은 △2008년 45% △ 2010년 49.7% △2012년 50.5% △2014년 55% △2016년 60.5%를 차지했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월세를 대비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시사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국민은 주거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정부 주거지원 프로그램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구체적으로 △주택자금 대출지원 △주택개량·개보수지원 △전세자금 대출지원 △주택자금 대출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국토부는 내년부터 표본가구를 6만가구를 늘리는 동시에 해마다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부정기적으로 진행한 청년·신혼부부·노인 등에 대한 주거실태조사 결과가 매년 발표할 계획"이라며 "생애주기별 맞춤형 주거복지정책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