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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이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4일에 이어 사흘만에 또 다시 초대형 원유운반선 수주를 따낸 것. 일감부족에 위기의식으로 뭉친 노사가 합심해 이뤄낸 성과라는 평가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6일 싱가포르 선사인 센텍마린(Sentek Marine)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0m, 폭 60m, 깊이 29.6m 규모로 원유 30만톤을 실어나를 수 있는 규모다.
고압용 질소산화물 저감장치(High Pressure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와 황산화물 저감장치(SOx Scrubber) 등 최첨단 친환경 사양을 채택됐으며, 2019년 상반기까지 모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계약에는 동형 선박에 대한 옵션 2척도 포함돼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된 계약식에는 현대삼호중공업 경영진과 함께 노동조합 유영창 지회장도 참석해 수주에 힘을 보탰다.
유영창 지회장은 "현대삼호중공업은 안정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품질과 납기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최고 품질의 선박을 인도하기 위해 전 조합원이 한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수주절벽으로 회사가 위기에 처하자, 지난해 연말 노사 합동으로 선주사에 감사 편지를 보내 작업물량 확보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최근에는 오는 5월초(2일, 4일)에 연월차를 활용해 휴무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회사의 작업물량 부족 해소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내수활성화 정책에 협조하기로 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한마음으로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고 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노조의 수주 지원으로 선주는 당사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생산 현장은 한결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