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2시 '고용보장 쟁취 투쟁' 진행집회 중간에 노조 대표 등 산은측과 실무자 면담
  • ▲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28일 오후 2시경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 집회를 단행했다.ⓒ뉴데일리
    ▲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28일 오후 2시경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 집회를 단행했다.ⓒ뉴데일리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금호타이어 노조)가 '매각 반대' 집회를 벌이면서 산업은행을 또 다시 압박했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인수예정자인 더블스타는 지난 25일부터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한 재협상을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협상 과정의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금호타이어 노조의 매각 중단 요구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전면 중단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허용대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 및 노조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1일 1차에 이어 2차 상경투쟁이다.

    먼저 황우찬 전국금속노조 부위원장이 나서 집회 참석자들과 결의를 다졌다.

    황우찬 부위원장은 "앞서 산업은행이 국내 업체를 중국 업체에 매각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업체는 국내 기술을 다 빼낸 뒤 중국으로 도망갔다. 현재 해당 조합원들은 수많은 시간 동안 길거리에서 노숙과 투쟁을 반복하고 있다"며 "산은은 기술 먹튀 문제를 방지할 절차를 확보하지도 않은 상황이다. 특히 그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 금호타이어에서 이런 상황이 또 다시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다"라고 지탄했다.

    산은이 지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할 경우 대규모 투쟁으로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황 부위원장은 "더 이상은 가만히 있지 않겠다. 산은이 지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할 경우 금호타이어를 비롯해 GM, 조선 사업장 등 관련 사업장 인력을 모두 모으겠다"며 "지금은 신사적으로 얘기하지만 다음달 24일 관련 사업장 모두 투쟁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황 부위원장의 대규모 투쟁 예고 이후 허용대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가 집회 참가자들 앞에 섰다.

    허용대 대표는 "산업은행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자금 회수 등만 놓고 금호타이어 매각을 추진하다 보니 과정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우리는 노동자이지만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 실질적 주인은 우리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 ▲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28일 오후 2시경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 집회를 단행했다. 사진은 허용대 금호타이어지회 대표지회장이 집회 참가자들 앞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뉴데일리
    ▲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28일 오후 2시경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 집회를 단행했다. 사진은 허용대 금호타이어지회 대표지회장이 집회 참가자들 앞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뉴데일리



    특히 현재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더블스타가 최적의 인수 주체가 아니라는 주장도 펼쳤다.

    허 대표는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안정적 성장과 고용을 보장해줄 인수 주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각 과정에서 노동 조합 참여를 거부했다. 고용보장이 담보되는 매각 절차인지 알 수가 없다.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며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지 않는 매각이 계속되면 좋은 말로 하지 않겠다. 산업은행 등은 합리적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달라. 정당한 고용보장 의지가 확인될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고 성토했다.

    또한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허 대표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해 기업을 회생시킬 줄 알았다"며 "하지만 박삼구 회장은 돈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인수 주체보다 고용보장 등이 전제된 매각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금호타이어 노조의 요구사항은  ▲고용안정 및 고용유지 ▲국내공장 물량 감소 방지 ▲국내 공장 규모 유지 ▲노동자 희생 강요금지 ▲독립체제 회사 경영 등 크게 5가지다.

    집회 막바지, 허용대 대표를 비롯한 일부 노조 관계자들은 산업은행 실무자와 면담 일정이 잡힌 듯 서류 봉투를 들고 건물 안쪽으로 들어갔다.

    산업은행은 노조 대표와 면담 일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노조 대표와 정용석 구조조정부행장이 면담을 하기로 돼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노조 대표 이외에 몇 몇 관계자들이 함께 들어와 산은 측에서도 추가 인원이 동행할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 ▲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28일 오후 2시경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 집회를 단행했다. 사진은 허용대 금호타이어지회 대표지회장을 비롯환 노조 관계자들이 산업은행 본사로 들어가는 모습.ⓒ뉴데일리
    ▲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28일 오후 2시경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 집회를 단행했다. 사진은 허용대 금호타이어지회 대표지회장을 비롯환 노조 관계자들이 산업은행 본사로 들어가는 모습.ⓒ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