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나라별 문화와 입맛 다르다는 점 착안해 현지화 전략 일환으로 한정판 제품 선봬완판 기록하고 SNS에서 인기 끄는 등 소비자 반응 좋아"다양한 맛 원하고 트렌드 민감한 한국 시장, 테스트 마켓 역할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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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호가든 체리, 프링글스 스윗 칠리 치킨, 스타벅스 광양 황매실 피지오. ⓒ각사
"프링글스 양념치킨맛·호가든 체리·스타벅스 황매실 피지오, 한국에서만 맛 볼 수 있어요."
대형 글로벌 식음료 업체가 한국 한정판에 공을 들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식품 업체들은 각 나라별로 문화와 입맛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춘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출시 초기에는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테스트 차원이었지만 꾸준한 인기를 얻자 시즌마다 한정판 상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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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 망고 바나나 블렌디드. ⓒ스타벅스
국내 단독 메뉴를 가장 발빠르고 다양하게 선보인 것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2년 5월 국내 음료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바나나 블렌디드' 음료 2종을 30개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망고 바나나 블렌디드'와 '초콜릿 바나나 블렌디드'는 음료에 실물 바나나가 통째로 들어가 든든한 식사대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2013년 4월에는 전국 매장에 출시됐다. 이례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스타벅스까지 확대 출시되는 등 글로벌 본사로부터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스타벅스는 더욱 다양한 자체 개발 음료를 주기적으로 선보였으며 현재는 총 11종의 메뉴를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망고 바나나 블렌디드와 초콜릿 바나나 블렌디드를 포함해 베리 베리 요거트 블렌디드, 청포도 블랙 티 블렌디드, 딸기 요거트 블렌디드, 딸기 크림 프라푸치노, 제주 호지 티 크림 프라푸치노, 광양황매실 피지오, 라임패션티, 제주 호지 티 라떼, 제주 유기 녹차 등이다.
지난 2월 15일 출시한 한정 메뉴 '슈크림라떼'는 출시 22일만에 100만 잔을 판매하며 역대 프로모션 음료 중 최단 기간에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판매를 연장해 달라는 고객들의 요청이 쇄도하면서 스타벅스는 당초 3월 20일까지 판매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4월 중순까지 판매했으며 현재도 일부 매장에서는 판매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전 세계 각 나라별로 꾸준히 현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국내 음료팀이 자체 개발한 음료는 대량 생산이 가능한 배합과 원료 등을 선정하는 등 수백번의 실험 과정과 내부 품평회를 거쳐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출시한 문경 오미자 피지오와 올해 광양 황매실 피지오는 우리나라 전통적인 소재를 새롭게 해석해 젊은 고객층이 전통음료에 대한 인식을 개선 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평을 받았다"며 "한국의 맛을 메뉴로 개발하고 농가와도 상생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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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가든 체리. ⓒ오비맥주
오비맥주가 수입해 선보이는 호가든은 지난해 10월 말 겨울 한정 제품으로 '호가든 유자'를 국내에서 단독으로 선보였다.
오비맥주는 최근 다양한 맛의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한국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해 호가든 측에 먼저 아이디어를 냈고 '호가든 유자'에 이어 올 봄에는 '호가든 체리'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처음에는 한정 제품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다. 한국은 벨기에 다음으로 호가든 판매량이 많은 국가이다 보니 소비자들의 기존 호가든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겨울 한정으로 선보인 '호가든 유자'가 SNS상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완판을 기록했고 '호가든 체리'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판매 수량이나 정확한 매출액은 회사 정책상 공개하기 어렵지만 호가든 유자와 호가든 체리 반응이 좋아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글로벌 본사에서도 이러한 새로운 시도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호가든은 허브, 과일 등을 사용해 다양한 맛의 맥주를 개발한 벨기에 사람들의 창의성과 오랜 정통 기법의 만남으로 탄생한 맥주로 항상 새롭고 흥미로운 결합을 시도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호가든 한정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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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링글스 스윗 칠리 치킨. ⓒ프링글스
감자칩 브랜드 프링글스는 지난 2015년 '프링글스 스윗 칠리'를 비롯해 2016년 '버터카라멜', '애플카라멜', 올해 '스윗 칠리 치킨(양념치킨맛)'을 국내 단독으로 출시했다.
프링글스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자랑하는 만큼 각 나라별 특색과 수요에 부합하는 특별한 맛의 한정품 제품을 전세계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한국이 유독 치킨 사랑이 남다른 점에 착안해 양념치킨 맛을 감자칩에 담아낸 '스윗 칠리 치킨'과 이국적인 디저트 맛을 구현한 '애플 카라멜'은 다양한 맛을 원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적극 반영한 제품이다.
'프링글스 버터카라멜'은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에게도 인기를 얻으면서 대만까지 확대 출시되면서 한국 시장에서 통하는 맛이 세계에서 통한다는 사례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버터카라멜'은 30번 이상 맛의 조합 테스트를 거쳐 국내 2030세대 여성 소비자들 취향에 맞는 절묘한 맛의 황금 비율을 찾아내 한국 단독으로 선보였다. 출시 3개월만에 100만캔 판매 돌파를 기록하고 SNS 상에서도 화제가 돼 인스타그램에서는 '#프링글스버터카라멜'로 올라온 게시물이 1500건에 이를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프링글스 관계자는 "프링글스는 한정판을 통해 다른 감자칩에서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맛들을 선보이면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고 마니아층 형성에도 도움이 됐다"며 "예상을 벗어나는 특별한 한정판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인기 있는 브랜드나 제품에 새로운 맛과 아이디어를 덧입힌 한정판 제품은 신제품에 비해 개발 비용이나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민감한 소비 트렌드를 갖고 있는 한국에서 성공한 제품은 글로벌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한국은 테스트 마켓으로서의 의미도 갖는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맛에 대한 니즈가 높고 맛의 유행 주기도 짧은 것이 특징"이라며 "앞으로도 기존에 선보이지 않은 새로운 맛을 끊임없이 선보이는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