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통합출범 작업을 완료하고 올해 초대형IB로 본격 도약하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의 직원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합병 이전 일각에서 제기됐던 대규모 직원 이탈사태가 아직까지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래에셋대우의 전체 직원수는 정규직 4033명, 계약직 738명을 포함해 총 4771명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가 통합출범하기 이전인 지난해 1분기 KDB대우증권의 전체 직원수는 3005명, 미래에셋증권의 전체직원수는 1813명으로 양사 합쳐 4818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사이 47명 감소에 그친 것.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부터 올해 1분기까지 1년 동안 인원 감소율이 1%에 그친 것은 합병 이슈를 감안했을 때 낮은 수준으로 사측의 인위적, 일방적인 인력조정 작업이 없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리테일부문에서 2000명이 넘는 등(남자 1054명, 여자 1044명) 합병 이후 타사 대비 압도적인 수준의 지점망을 보유하게 됨에 따라 리테일 직원수 역시 높은 숫자를 보이고 있다.
본사에서 영업과 운용, 리서치 등을 담당하는 직원도 총 1079명, 관리와 지원업무를 보는 인원도 1500명이 넘는다.
다만 직원들의 대규모 이탈 및 이동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는 1분기 중 영업부문 인력 확대 일환으로 본사 관리, 영업지원 분야 등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 중 150여명을 영업부문에 배치했기 때문에 해당 직원들의 적응 과정을 시간을 더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시 회사측은 IB, WM, 트레이딩 등 신규업무 확대에 따른 인력 재배치라고 설명했지만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일방적인 회사의 인사에 대해 불만을 보이며 대규모 인력이탈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올해 통합출범을 완료한 KB증권의 1분기 기준 KB증권의 전체 직원 수는 2677명으로, 지난해 1분기 기준 현대증권 2287명, KB투자증권 578명을 합친 2865명에 비해 1년 동안 188명의 직원이 감소했다.
미래에셋대우의 47명에 비해 3배 이상의 숫자를 보인 이유는 KB증권이 합병 이전 현대증권 170명, KB투자증권 52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선제적으로 실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합출범 이전 희망퇴직을 실시해 인위적인 인원감축은 있었지만 현재는 내부적으로 화학적 통합 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KB증권 관계자는 "통합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출신별 갈등이 최소화됐고, 이 결과가 1분기 호실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다만 KB증권 역시 미래에셋대우와 마찬가지로 합병 이후 업계 안착 과정이 진행 중인 만큼 직원들의 이탈 및 이동 추이를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앞서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통합출범한 NH투자증권의 경우 2014년 말 3228명이었던 임직원수가 올해 1분기 2815명으로 약 2년 동안 413명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