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지배구조 개선 거치면 지주사 경쟁력 한층 강화"스튜어드십 코드 및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지주사 긍정적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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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정부의 재벌개혁 수혜로 지주회사들이 증시에서 2007년 이후 10년 만의 상승세를 누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한화, 현대중공업, 두산 등 국내 대기업 집단들의 핵심 계열사들이 지배구조개선에 따라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와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재벌개혁의 목적은 경제력 집중 억제와 지배구조 개선에 있으며, 이 중에서도 지배구조 개선은 스튜어드십 코드, 상법 개정안 등을 통해서 이뤄질 전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는 각종 재벌개혁 제도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회사의 지속 성장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자회사들이 책임 경영을 강화하면 지주회사들이 그 혜택을 가장 크게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7년에는 당시 구조조정 등으로 과거부터 이어진 자회사의 부실이 해소되면서 지주회사 관련 종목이 크게 오른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후 그룹들의 구조조정 결과로 생겨난 이런 '준지주회사'들은 부실한 자회사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2000년대 초반까지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었다.


    이후 2004년 들어 경기회복과 더불어 그룹부실의 최대 원천지였던 금융회사와 무역회사가 점차적으로 실적개선세를 보였고, 신규사업이나 M&A를 이룬 회사들의 실적호전이 가시화되면서 자회사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하자 이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같은 환경에서 그룹의 핵심사업부문 강화를 위한 M&A, 지주회사 전환과정에서 상호출자해소와 더불어 자산재배치에 따른 자산가치 부각 가능성, 우량자회사들의 실저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준지주회사의 주가상승여력이 높아지게 됐다.


    분위기는 2008년 이후 다시 꺾였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여파, 세계경제 침체로 인해 차입금이 과다하거나 M&A에 대한 부작용, 자산보유분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는 기업 위주로 주가가 폭락했고, 특히 지주회사들이 레버리지를 일이키면서 신사업 또는 M&A로 차입금이 증가하며 자산보유분에 대한 수익률이 떨어지며 지금까지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반면 새정부 들어 경제력 집중 억제와 스튜어드십코드, 상법 개정안 등을 통해 이뤄질 지배구조 개선은 지주회사의 수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튜어드십코드는 기관투자자가 투자한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 중장기 투자수익 보호, 자본시장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관여를 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관투자가들이 배당확대,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 등을 기업에 적극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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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투자증권, 국회


    이는 결국 지주사들의 자체적인 지배구조 개선으로 자회사들에도 영향을 주고, 전 상장기업들의 개선효과를 기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지주회사는 여러 상장기업들을 자회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상장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효과가 지주회사에서 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자사주 신주배정 금지,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전자투표제 의무화 등을 담은 상법개정안을 감안하면 지주회사들의 경영권 프리미엄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다중대표소송제의 경우 지주사 주주들이 자회사 경영진을 적극 감시하고 책임을 직접 추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회사의 책임경영 강화로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순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삼성그룹의 삼성물산·삼성에스디에스 등을 추천주로 꼽았다.


    지난달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불가 방침 발표 후 이들의 낙폭이 지나치게 컸기 때문이다.


    또 제4차 산업혁명의 수혜로 이들 종목의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경우 그룹 지배구조 근간이 순환출자이므로 그룹 지배구조 변환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오너 일가의 지배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며 "지배구조 변환이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배구조가 변환된다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자산 가치를 재평가받아 수혜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SK그룹의 SK, LG그룹의 LG, 롯데그룹의 롯데쇼핑, 한화그룹의 한화,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로보틱스, 두산그룹의 두산, 한진그룹의 한진칼 등이 제각각 지배구조 개선의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