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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기계가 현대중공업에서 분리, 독립 브랜드로서 공식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올해 매출 3조원 달성을 자신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매출 7조원을 기록해 글로벌 'TOP5'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사장은 올해 경영 실적이 목표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선진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뛰어난 품질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잠재력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분사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주가가 입증해 주고 있다고 귀뜸했다.
현대건설기계는 2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사장을 비롯한 국내외 고객 업계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브랜드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출범식을 마친 후 공기영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올해 3조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사업계획보다 훨씬 초과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시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경영계획 대비 초과달성이 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공 사장은 생존을 위해 기술력은 필수라면서 기술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에서 저희가 뒤쳐지면 앞으로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기술투자는 인력 및 시설 모두 대폭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매출 증대를 위해 현대건설기계는 선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공 사장은 "현대건설기계가 진출해 있는 국가는 올림픽 참가국 보다 많다"며 "특히 신흥시장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진시장에 진출해 있지만 아직 신흥시장만 못하다. 따라서 향후에는 선진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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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위해 전략적 제휴 추진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공 사장은 "피아트 그룹 산하에 있는 CNHI사와 이미 전략적 제휴를 시작했다"며 "실명을 밝힐 순 없지만 여러 회사와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회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해야만 2020년 5조, 2023년 7조원 매출 달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은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 양질의 고객들과 거래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시장규모가 지난해보다 상당히 많이 커졌다"며 "경기침체가 오면서 우리도 타격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곳보다 중국 시장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며 "양질의 고객과 양질의 거래를 하기 위해 신중히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이 한창 커질 때 현대건설기계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은 부실을 안고 있는 기업들과 거래하면서 큰 손실을 봤다. 이러한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중국 고객과의 거래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에서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의 노력을 인정하고 시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역설하기도 했다.
공 사장은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되기 전 종가가 16만5000원이었다. 분할 이후 어제 30만원까지 찍었다. 이는 곧 구조조정 노력을 인정하고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가격 세팅때문에 오르락 내리락 했지만 이후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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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적인 경쟁력 회복을 위해 품질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도 했다.
공 사장은 "창사이래 지금처럼 품질이나 기술을 건드린 적이 없다"며 "근원적인 경쟁력을 회복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고객들이 현대건설기계 품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품질이 좋아지지 않는 제품은 사상누각이다"며 "그래서 품질에서 승부를 걸고 영업에서 드라이브를 걸 것이다. 이게 우리 핵심 전략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현대건설기계는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서 약 460평(약 1천500㎡) 규모의 대형부스를 마련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굴삭기와 휠로더, 스키드로더 등 14종의 장비들을 선보이며 종합 건설기계 업체로서 위상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