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부진에 대안으로 등장…"규모, 채권형펀드와 맞먹어""항공기 등 대체 투자 대상 및 운용 수익 구조 다양해져"
  • ▲ 사진은 기사와 무관. ⓒ한국거래소
    ▲ 사진은 기사와 무관. ⓒ한국거래소


간접투자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과 채권에서 부동산 등으로 이동하면서 대체투자펀드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요즘과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기관투자가나 거액 자산가들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부동산이나 인프라 등 대체자산으로 눈을 돌리면서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주식형펀드들의 수익률이 부진하자 대체투자펀드가 대안으로 등장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를 합친 대체투자펀드 설정액은 103조92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1% 늘었다. 

이 중 부동산펀드는 50조5280억원, 특별자산펀드는 53조3920억원이다. 

대체투자펀드 설정액은 주식형펀드 68조2570억원보다 36조원가량 많고 채권형펀드 104조52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체투자펀드 규모는 지난 4월 27일 104조52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소폭 줄었지만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투자자들의 환매로 지난 3월 22일부터 70조원을 밑돌기 시작해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된다.

지난 
2015년 60조원 수준을 보인 대체투자펀드 설정액은 최근 인기를 끌며 불기 시작했다. 대체투자펀드 설정액은 전체 펀드 설정액(507조9130억원)의 20.5%를 차지한다. 

대체투자펀드는 보통 빌딩 등 다양한 자산 매입 자금 일부를 마련할 목적으로 펀드를 설정해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형태이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도 부동자금 관련 상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하나자산운용이 선보인 '하나그랜드티마크부동산펀드1호'는 중구 회현동의 티마크그랜드호텔을 투자처로 설정된 펀드로 판매 1시간 만에 물량 300억원이 완판됐다. 추가로 배정한 200억원도 하루 만에 소진됐다.

 2월 선보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코어오피스공모부동산투자신탁제117호'도 모집액 330억원을 달성했다. 강남구 삼성역 인근 바른빌딩을 매입해 임대료로 연 5∼6%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체투자 시장이 안정적 수익을 내면서 국내외 부동산과 항공기 등 투자 대상과 운용 수익 구조가 다양해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기본 자산인 주식이나 채권 투자 펀드 인기가 시들해지는 것은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