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입 및 삼성 대가관계' 혐의 입증 안돼"정유라 단독지원 감추기 위한 구색맞추기 아냐""삼성 다양한 선수 지원 연기된 것은 최순실 때문"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대한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은 원래 취지가 선수들을 아시안게임에 내보내기 위해 만든 건데 결국 최순실 때문에 연기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20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종찬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의 말이다. 그는 특검의 신문 내내 최 씨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특히 특검이 주장해온 '삼성이 정유라에 대한 단독 지원을 감추기 위해 다른 선수들을 지원하려 했다'는 논리에 반대되는 증언을 쏟아내면서 공판은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29일 열린 20차 공판에는 김 전 전무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삼성의 승마지원 의혹에 깊숙이 관여돼있는 인물이다. 

    특검은 앞서 진행된 6번의 소환조사를 통해 ▲승마계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 ▲로드맵이 작성된 경위 ▲독일 간 이유 ▲코어스포츠와 삼성의 계약 체결 배경 ▲정유라를 알게된 시점 ▲승마협회 내부 회의 내용 ▲회장사 교체 이유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내용 등을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증인신문은 장시간에 걸친 신문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개입하고 삼성이 대가관계로 지원했다'는 특검의 주장을 입증한 증언은 나오지 않았다.

    특검이 김 전 전무를 상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질책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강요나 압력이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쟁점이 된 대한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에 대해서는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작성한 문건으로, 본인이 확인한 것만 10개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로드맵은 올림픽 지원계획, 해외전지훈련 지원현황, 승마협회 지원사 현황 등이 포함돼, 시점과 후원 대상에 따라 다양한 버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전무는 "로드맵은 박 전무가 많은 승마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문건으로 특별히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정유라 단독 지원을 감추기 위한 구색맞추기용 지원이 아니라는 의미다.

    한편 코어스포츠와 관련해 계약체결까지 최순실과 정유라를 위한 회사였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또 정유라 단독 지원을 위해 계획된 것으로 알려진 함부르크 프로젝트가 정유라만을 위한 지원이었다는 사실을 몰랐고, 삼성은 회장사로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