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생산라인' 직접 둘러보며 '보건관리' 등 직접 챙겨"경험 우러난 자문활동 통해 더 건강한 작업환경 만드는데 앞장 설 터"
  • ▲ 가대위 관계자들이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방문해 자문활동을 벌였다. ⓒ삼성전자
    ▲ 가대위 관계자들이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방문해 자문활동을 벌였다. ⓒ삼성전자


    삼성 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가 31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방문했다. 

    가대위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 중 병을 얻은 것과 관련해 보상을 요구하며 삼성전자와 협상을 벌였던 단체다. 처음에는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과 함께 활동했었지만 2014년 분리돼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 부조를 취지로 삼성전자가 진행하는 보상안에 '협력사 직원도  똑같이 보상하고, 평균임금에 물가 인상률을 반영하라'는 요구를 관철한 뒤 합의했다. 또 자체 보상 접수 창구를 운영해 피해자들의 접수를 지원하기도 했다.
     
    가대위는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시설의 환경안전과 관련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라인을 직접 살펴보며 환경안전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하는 등 자문활동을 벌였다.
     
    가대위 송창호 대표, 김은경 간사, 유영종, 이선원, 정희수씨 등 5명은 이날 온양사업장 모듈라인과 4라인을 방문해 반도체 생산현장을 직접 살펴봤다. 궁금한 사항은 조목조목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송창호 대표는 "PCB(인쇄회로기판) 장착 설비의 PM(유지보수) 때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 확산을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느냐"고 묻고 PM 작업 내용을 직접 점검했다. 

    또 "번인(Burn-in) 공정의 작업 온도와 작업후 배출시 조건은 어떻게 되느냐"고 확인하며 충분한 냉각 시간이 확보되도록 시스템적으로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김은경 간사는 제품이 담긴 무거운 상자를 여직원들이 직접 운반하는지를 확인하며 근골격계 질환 유발요인이 있는지를 점검했다. PCB 제조장비 주변의 잔류물에 대한 관리도 철저하게 할 것을 조언했다.

    송 대표와 김 간사는 반도체 생산현장에서 일했던 경험에 비춰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송 대표는 1993년부터 5년간 온양사업장에서 근무했으며 퇴직 후 9년만에 림프종이 발병했으나 현재는 완치됐다. 김 간사 역시 1991년부터 5년간 온양사업장에 근무했으며 퇴직 후 9년만에 백혈병에 걸렸으나 지금은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가대위는 폐기물 수거함까지 직접 확인하는 등 세밀하게 근무환경을 점검했다. 삼성전자는 가대위의 제안을 적극 수용해 작업장 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송 대표는 "사회 초년생부터 직접 경험했던 현장을 둘러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가대위와 삼성전자의 합의에 따라 보상이 잘 이뤄졌으니 앞으로는 작업장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