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시행된 1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에서 학생들이 수능 6월 모평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시행된 1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에서 학생들이 수능 6월 모평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한 6월 모의평가가 1일 시행된 가운데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국어는 쉽게, 수학은 약간 쉬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입시업계는 분석했다.

    지난해 수능과 달리 절대평가로 진행되는 영어의 경우 약간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고, 문제 유형의 경우 큰 변화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6월 모평 출제 경향에 대해 "2009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했다. 지난 3월 발표한 수능 모평 시행계획에서 밝힌 것처럼 EBS 교재 및 강의와 연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어·영어는 다양한 소재의 지문, 자료를 활용했다. 수학과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은 개별 교과 특성을 바탕으로 사고력 중심 평가를 지향하고자 했다. 한국사는 평이하게 출제해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수능 6월 모평 EBS 연계율을 영역별로 살펴보면 △국어 71.1% △수학 가·나형 70.0% △영어 73.3% △사탐 70.0% △과탐 70.0% △직탐 70.0% △제2외/한문 70.4%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이번 모평 난이도를 분석한 입시업체들은 국어의 경우 EBS 연계가 직접적으로 이뤄지면서 쉬운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문학과 독서에서 대부분 지문이 EBS와 직접 연계됐다. 이외에는 개념이나 원리, 논지 등을 재구성하는 방식이었다. 1등급 커트라인은 2017학년도 수능보다 다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부 고난도, 신유형 문항으로 인해 수험생의 체감난이도는 다소 있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국어 4~7번은 화법·작문을 하나의 지문으로 통합 출제된 것이 특이했다. 사회 23번의 경우 지문의 내용을 가상 상황에 적용해 이해하는 문제로, 여러 요소를 고려해 답을 도출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수학의 경우 작년 수능과 비교해 가형은 약간 쉽게, 나형은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수학 가형은 전반적으로 쉬운 난도의 문제로 평이하게 출제됐다. 고난도 문항의 경우 단순 공식을 적용하거나, 기술적인 내용보다 개념을 바탕으로 한 문제였다. 21번, 30번에서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학 나형은 EBS 연계 수준에서 고르게 출제됐고, 변별력을 갖춘 3~5개 문항이 상위권을 결정하는 요소로 꼽혔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중하위권 수험생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평의한 문제들이 출제됐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들의 경우 함수의 그래프에 대한 이해가 필요로 하는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영어영역은 절대평가로 처음 치러졌다. 이에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1등급이 결정되지만, 1점 차이로 등급이 하향될 수 있어 이번 모평에서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었다.

    수능 6월 모평에서 영어는 2017학년도 수능보다 약간 쉽게 출제, 전반적으로 기존 출제 경향을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작년 수능보다 약간 쉽게 출제된 6월 모평 영어는 고차원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지문은 나오지 않았다. 절대평가 시행으로 문제 유형 변화에 대한 예측이 있었지만, 기존 경향을 유지해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정용관 총원장은 "대학에 따라 영어영역을 수능 최저기준에서 제외하거나, 수능 최저와 별도로 필수 충족 등급을 지정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에 수험생은 목표 대학과 자신의 등급에 따른 차별화된 영어 학습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모평 직후 수험생은 부족한 영역을 파악해 남은 기간 보완에 나서야 한다. 다만 6월 모평이 그대로 수능에 적용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번 시험만으로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금물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6월 모평 난이도가, 수능 난이도라고 예단할 수 없다. 이에 이번 모평에 일희일비를 피하고, 현재까지 학습한 것에 대한 평가와 향후 학습 방법을 결정하는데 의미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치우 실장은 "6월 모평은 실제 수능을 내다보는 출발점이다. 영어 절대평가로 전반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운 수준이었다. 수험생은 작년 수능을 모델로, 6월 모평에서 변화된 내용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학은 전 범위에서 출제되지 않았다. 공부 범위가 남아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입시에서 사탐, 과탐 비중이 높아졌다는 부분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