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최고 경력직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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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김영태(50) 교통정책조정과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국제교통포럼(ITF)의 신임 사무총장으로 당선됐다고 1일 밝혔다.
ITF 사무총장은 3000여명이 일하는 OECD 내에서 정무직 이하의 경력직(A1~A7)으로는 최고 직위(A7)에 해당한다. 한국인이 A7 직위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TF는 OECD에서 교통정책을 담당하는 장관급 회의체로, 매년 5월 독일에서 교통장관 회의를 연다. 온실가스 감축, 자율주행 기술, 공유경제 등 세계 교통분야 담론을 선도하는 국제기구이다. 현재 유럽 44개국과 한국·미국·일본·중국 등 비유럽 13개국이 회원국으로 활동한다.
국토부 설명으로는 이번 ITF 사무총장 공모에는 전 세계 26개국에서 100명의 전문가가 지원했다. 서류·면접심사를 거쳐 이날 회원국 교통 관련 장관들의 투표가 진행됐으며 김 과장이 신임 사무총장에 뽑혔다.
사무총장 임기는 오는 8월부터 5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김 과장은 파리의 OECD 국제교통포럼 사무국에 상주하게 된다.
김 과장은 24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도시교통, 고속철도, 신공항 등 다방면의 교통정책 업무를 맡아왔다.
프랑스 정부 장학금을 받아 유학 생활을 하고 주미대사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영어와 프랑스어 실력이 뛰어나고, 국제적 감각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과장은 경기고·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정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36회 행정고시를 통과해 공직에 발을 디딘 이후 국무총리 행정쇄신위원회 사무관, 건설교통부 국제협력과 행정사무관, 국토해양부 해외건설과장, 주 미국대사관 참사관, 국토부 행복주택개발과장 등을 지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사무총장 당선은 그동안 유럽국가 위주로 운영된 ITF에서 한국의 위상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 국적의 사무총장이 배출된 것을 계기로 국제무대에서 우리 교통정책의 위상을 높이고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