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캐피탈이 올 하반기 중고차 매매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여신금융업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NK캐피탈은 빠르면 이달 안에 중고차 금융 플랫폼인 '오토모아(가칭)'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칭 오토모아는 아직 확정된 이름은 아니고 현재 준비하고 있는 이름 후보 중에 하나"라며, "계획상으로는 이달 내에 출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앞서 구축해놓은 'BNK썸카'도 똑같이 중고차 매물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다만 BNK썸카가 중고차 매물를 매개로 BNK캐피탈의 대출 등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이라면 '오토모아'는 중고차 딜러가 참여해 온·오프라인 전방으로 중고차 매매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오토모아는 지난해 출범한 KB캐피탈의 중고차 플랫폼인 '차차차'와 더 가까운 형태인 셈이다.
BNK캐피탈은 지난 4월 SK플랫닛과 시럽(Syrup)을 활용한 BNK썸카멤버스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한편, 이번 오토모아 출시로 중고차 매매시장에 공격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BNK캐피탈이 중고차 플랫폼을 선보이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중고차 시장의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KB캐피탈이 '차차차'를 선보이며 고객몰이를 하고 있는데다 신한카드가 올 초 중고차 플랫폼인 '차투차'를 내놓으며 한 발 앞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카드·캐피탈업계가 이처럼 중고차 시장을 공략하고 나서는 것은 중고차 시장에 대한 성장 여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신차 시장은 경쟁이 심화된 상태지만 중고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경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캐피탈사 등 여신금융업계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차는 금융 상품을 이용해 자동차를 구입하는 비용이 70~80%에 달한다면 중고차는 이보다 낮아 금리 조정 등으로 여력이 높아지면서 신규 중고차 매입 수요가 늘어날 여지도 있고, 아직 중고차 시장 자체가 커질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은 그동안 정보 비대칭 등으로 불투명한 부분 때문에 고객 불만이 많았다"며 "각종 금융플랫폼이 도입되면서 레몬마켓과 같은 분위기를 투명하고 보다 활성화시킬 수 있는 분위기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신금융업체들이 중고차 시장에 뛰어드는데 따른 대손비용 부담 우려도 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중고차가 신차보다는 운용수익률이 높아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이 된다"면서도 "향후 중고차에 대한 대손비용 우려 등으로 이를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