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GS건설 전분기比 각각 3556억원·1200억원 늘어나입찰담합·하자보수·해외사업 등 다양한 부문서 분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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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건설사 소송가액이 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연합뉴스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개 건설사의 1분기 소송가액이 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은 한 분기 만에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전체 소송가액을 끌어올렸다.
7일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10개사 소송가액은 총 3조8019억원으로, 전분기 3조2541억원에 비해 16.8% 늘어났다. 소송건수도 923건에서 965건으로 42건 증가했다.
소송의 주된 내용은 입찰담합에 대한 손해배상과 하자보수 비용청구, 해외사업 분쟁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다툼이다.
특히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의 경우 전분기대비 소송가액이 1000억원 이상 상승하면서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브랜드 가치 하락뿐만 아니라 패소에 따른 손실 부담으로 재무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건설은 10개사 중 전분기대비 1분기 최대 상승폭의 소송가액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의 1분기 소송가액은 5408억원(소송건수 105건)으로, 전분기 1852억원(69건)에 비해 192.0% 늘었다. 이는 포스코건설의 1분기 매출액인 1조5036억원의 35.9%에 해당하는 규모다.
포스코건설 측은 "2월 포스코엔지니어링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소송가액이 증액했다"며 "LNG저장탱크 관련 한국가스공사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피고로 계류 중인 사건 금액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도 한 분기 만에 1000억원이 넘는 소송가액 상승폭을 나타냈다. GS건설 1분기 소송가액은 5040억원(126건)으로, 전분기 3840억원(121건)보다 31.2% 상승했다. 이는 GS건설 1분기 매출액 2조7009억원의 18.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삼성물산은 전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최대 소송가액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1분기 7411억원(123건)으로 전분기 6666억원(133건)보다 745억원 늘어났다.
현대건설은 소송건수로 10개사 중 최다 업체로 기록됐다. 현대건설은 1분기 187건의 송사가 엮이면서 전분기에 이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전분기보다 소송가액이 줄어든 업체도 있다. SK건설은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SK건설의 1분기 소송가액은 2881억원(83건)으로 전분기 3641억원(78건)보다 733억원 하락했다.
SK건설 관계자는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가스공사 등 애초 산정된 소송가액에 일부 변동사항이 생겨 이번 분기에 적용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1분기 597억원(66건)으로 전분기 632억원(70건) 대비 35억원 떨어졌다. 이는 10대 업체 중 최저 소송가액이다.
최저 소송가액은 전분기에 비해 35억원 감소한 롯데건설(597억원)이 차지했으며, 최소 소송건은 현대엔지니어링(15건)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