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주주협의회' 열고 향후 대응방안 논의'사용기간-해지방식' 이견 보여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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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의 운명을 가늠할 수 있는 채권단 통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채권단의 힘겨루기가 고조되고 있다. 상표권 허용 여부를 놓고 박삼구 회장이 공을 채권단에 넘긴 상황에서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최종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더블스타는 오는 12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제시한 상표권 사용 요건에 대한 입장을 채권단에 통보할 예정이다.채권단은 주주협의회를 열고, 더블스타의 입장 공유와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박 회장이 제시한 상표권 사용 허용 요건은 ▲사용기간 20년 보장 ▲매출액 대비 0.5% 사용요율 ▲독점적 사용 ▲해지 불가 등이다.반면 채권단은 ▲5+15년 사용 ▲매출액 대비 0.2% 고정 사용 요율 ▲독점적 사용 ▲더블스타 일방적 해지 가능 등을 제안한 상태다.양측은 사용기간과 해지 방식에서 가장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가 채권단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도를 보인 만큼,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실사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다만, 실사를 진행할 경우 주주협희회의 논의가 필요해 당장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실사가 박 회장의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 소재를 따지겠다는 압박으로 해석되면서 채권단과 박 회장 측의 갈등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더블스타가 박 회장이 제시한 요건을 수용하지 못한다고 할 경우 이번 매각은 무산될 수도 있다.금호타이어는 올 1분기 매출 6693억원, 영업적자 282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3개월 만에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감소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 회장과 경영진이 매각을 방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실적 부진을 야기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채권단과 박 회장의 협상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채권단 입장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외국 회사에 팔릴 경우 낮은 사용료를 받을 수 밖에 없어 신중한 모습이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꾀하려는 박 회장 역시 경영권과 함께 우선매수권을 박탈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상태다.한편 주주협의회에서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 연장안(3개월) 결의일을 연기하는 방안 등 매각 절차일정도 조정된다. 만기 연장안에 대한 가부를 오는 15일까지 회신해야 하지만, 사실상 입장 결정이 어려워 회신일을 다음주로 미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