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모비스의 서산주행시험장 전경.ⓒ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의 서산주행시험장 전경.ⓒ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을 위한 첨단 주행시험장을 본격 가동한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충남 서산시 부석면 바이오웰빙특구 내 약 34만평(112만㎡) 부지에 서산주행시험장을 준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산주행시험장은 본관동을 포함해 14개 주행시험로와 4개 시험동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4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지난해 말 본 공사를 마무리했다. 올해 초 보강 공사와 시험 운영을 거쳐 이달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총 투자비는 약 3000억원이다.


    현대모비스는 서산주행시험장 본격 가동으로 실차 시험을 통해 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종합 검증하는 능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특히 최근 치열하게 전개되는 미래차 신기술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주행시험장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행 시험로는 약 31만평 규모로 총 14개로 구성된다. ▲첨단주행로 ▲레이더시험로 ▲터널시험로 ▲원형저마찰로 등 최첨단 특수 노면이 총망라돼 있다. '첨단주행로'와 '레이더시험로'는 자율주행 요소 기술 개발을 위한 시험로다.

     

     

  • ▲ ⓒ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


    '첨단 주행로'에는 가상 도시(fake city), 방음터널, 숲속 도로, 버스 승강장, 가드레일 등이 설치돼 있다. 운전자들이 평상시 주행 중 마주치게 되는 실제 도로 환경을 그대로 옮겨 놓고,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을 평가하는 것이다.


    또 지능형교통시스템(ITS) 환경을 구축해 통신과 연계한 V2X 기반의 자율주행시스템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레이더 시험로'에서는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인 카메라와 레이더 등 센서 인식 성능을 테스트한다.


    '터널시험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했다. 폭 30m, 직선거리 250m로 캄캄한 암막 환경을 만들어 야간 주행 조건에서 지능형 헤드램프 실차 시험과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카메라 인식 및 제어 성능, 각국 램프 법규 시험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저마찰로'는 빗길, 눈길, 빙판길 같은 동절기 도로 환경을 모사해 미끄러운 주행 조건에서 차량의 조향, 제동 안전성, 차체자세제어 성능 등을 평가할 수 있다. 차량 선회시(원형)나 경사 오름(등판) 등 다양한 환경을 구현했다. 사실상 4계절 내내 동계 시험이 가능한 셈이다.

     

     

  • ▲ ⓒ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현재 중국과 스웨덴, 뉴질랜드에서 동계 시험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상시 활용되는 곳은 아니다. 중국과 스웨덴 시험장의 경우 극한의 환경이 조성되는 1월~3월 사이에만 테스트가 가능하다. 서산시험장은 해외 시험장에서 본격적인 동계 테스트에 앞서 사전 검증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시험동은 모두 4개다. ▲성능 시험동에서는 모듈과 샤시 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사전 검증한다. ▲내구 시험동은 조향, 제동, 모듈 등 각종 부품 작동시 내구성을 평가한다. ▲친환경 시험동은 모터와 연료전지, 인버터 등의 동작 성능 및 내구성을 시험한다. ▲배터리 시험동은 배터리의 충방전, 고저온 안정성, 수밀(수분 유입 차단) 및 냉각 성능 등을 검증하게 된다. 이를 위해 시험동 내에는 380여대의 첨단 시험 장비들이 들어와 있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은 “첨단 신기술도 승객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 때 의미를 갖는다”며 “완벽한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체 주행시험장을 통한 부품의 상시 검증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