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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부회장, 6개사 대표 등을 포함한 임직원 300여명이 4월 1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서 기념식수를 하며, 제2도약을 선언하고 있다ⓒ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4개사로 인적분할한 이후 현대로보틱스를 중심으로 지주사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대로보틱스가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의 지분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조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동시에 실시한다.
유상증자와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명실상부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며,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현대로보틱스 최대주주로 그룹 지배권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보틱스가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의 주식을 공개 매수한다.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 20% 이상을 2년 이내에 확보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1일 4개사 분할 및 지주사(현대로보틱스)를 설립했다.
현재는 현대로보틱스가 3개사 지분을 13.37%씩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추가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현대로보틱스는 3개사 지분을 약 12% 전후로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약 25%까지 지분율이 높아져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안정적으로 자회사를 지배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현대로보틱스는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 12일 1조769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신주 438만2817주를 기존 3개사 주주들이 갖고 있는 주식과 현물출자 형태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즉, 3개사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이 자신이 보유한 주식과 현대로보틱스 신주를 맞바꾸는 것이다. 자신이 보유한 회사 주식보다 현대로보틱스가 더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참여하는 것이다.
현대로보틱스의 신주 발행 예정액은 40만3687원이다. 7월 7일 확정발행 가액이 결정될 예정이다. 반면, 현대중공업의 주당 가격은 17만5159원, 현대건설기계는 31만7647원, 현대일렉트릭은 31만6617원으로 정해졌다. 예를 들어 현대로보틱스 신주가 40만원에 확정되면 현대중공업의 경우 2주 이상을 내놔야 바꿀 수 있게 된다.
현대로보틱스는 경영권 안정과 주주가치 희석 최소화를 위해 현대중공업 820만주, 현대건설기계 52만주, 현대일렉트릭 53만주를 공개매수할 계획이다.아울러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지배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정몽준 이사장은 현재 현대로보틱스를 비롯한 4개사 지분을 각각 10.15%씩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3개사 주식을 모두 현물출자해 현대로보틱스 주식으로 바꾸면 지분율이 26.2%까지 높아진다. 현대중공업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압도적인 최대주주가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