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육대, 서울시립대가 서남대 인수전을 벌이는 가운데, 올해 7월 교육부 사분위 회의 결과에 따라 서남대 새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데일리
    ▲ 삼육대, 서울시립대가 서남대 인수전을 벌이는 가운데, 올해 7월 교육부 사분위 회의 결과에 따라 서남대 새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데일리


    서남대학교 인수대상자 결정이 올해 7월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정상화로 교육 환경 개선 등을 기대했던 서남대 구성원 등은 또다시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만 바라보게 된 셈이다.

    앞서 지난 5월 사분위 회의에서 서남대 새 주인에 대한 안건이 다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진행되지 않았다.

    이달 안건 상정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교육부는 서남대 우선협상대상자로 이름을 올린 삼육대, 서울시립대 중 한 곳을 인수자로 선정해야 함에 재정기여 등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교육부는 이들 대학에 최근 보완 자료를 요구, 삼육대·서울시립대는 관련 자료 제출을 준비 중이다.

    교육부 사립대학제도과 관계자는 16일 "교육부에서 서남대 정상화 방안을 제출받아 검토했었는데, 구체적인 재정기여 방안이 제외돼 있어서 이를 보완하는 자료를 이달 말까지 제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료 검토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달 사분위 회의에서 다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난 4월 서남학원 임시이사회는 서남대 인수의향서를 낸 삼육대·서울시립대·부산 온종합병원·서남대 구재단 등 4곳을 상대로 우선협상자 선정에 나섰다.

    최종적으로 삼육대·서울시립대가 이름을 올리면서 2곳 중 한 곳이 서남대 인수자가 결정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올해 5월 교육부 사분위 회의에서 다뤄지지 않으면서 연기됐다.

    이후 이달 29일 서남대 새주인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재정기여 계획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교육부 입장에 6월이 아닌 7월 열리는 사분위 회의에서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측은 "사분위 회의는 매달 마지막주 월요일에 진행된다. 자료 제출 일정 등을 고려하면 6월 회의에서는 (서남대 안건을) 다룰 수 없다"고 말했다.

    삼육대, 서울시립대가 서남대 인수에 나선 것은 숙원사업인 '의과대학' 설치다. 서남대 남원캠퍼스를 인수한다면 의대를 유치할 수 있기에, 서남의대는 그만큼 매력적이었다.

    이 가운데 서남대 총학생회를 비롯해 지역주민·남원시의회 등이 특정 대학의 인수를 지지하기도 했다.

    이에 서남의대 학생회·동문회·학부모회는 이달 초 성명을 발표하며 공정한 선정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교육부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인수 기관을 선정할 수 있도록 일체의 외압 행태는 중단해야 한다. 교육부가 최대한 신속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인수자를 선정하길 바라며 그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육대, 서울시립대는 이미 학교 투자 계획 등을 밝혔지만 교육부 요청에 따른 관련 자료를 준비 중이다.

    자칫 작은 실수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이들 대학은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삼육대 관계자는 "기존 계획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남은 기간 진정성을 가지고 자료를 충실히 준비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측은 "교육부에서 재정기여 부분을 보완했으면 한다는 검토의견서가 왔고, 이에 대한 사항을 준비 중이다"고 전했다.

    설립자 교비 횡령 등으로 인한 재정 악화로 서남대는 교육 환경에 대한 투자 등이 부족해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직원·교수 등은 임금 체불로, 1년 중 3~4개월만 월급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남대 관계자는 "교육부가 조속히 인수자를 결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생 등을 위해 올해 7월 재정기여자가 확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