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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통과에 박차를 가하면서 증권가도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대두된 ‘코스닥 중소형주 붐’에 훈풍이 가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국회에서 계류돼 있는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의 시급한 합의를 촉구했다.
약 11조원 규모의 일자리 추경예산은 문 대통령의 공약인 공공·민간부문 일자리 창출 및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문제 해결 비용으로 쓰인다.
이 중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일자리 창출 예산 중 공공부문을 제외한 중소기업, 창업기업, 신성장산업 일자리 창출 등이다.
또 창업기업의 펀드 및 융자 확충, 4차산업혁명 등 신성장산업 전용펀드 신설, 기술개발·인력양성 투자 효과 등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소 벤처기업이 많은 코스닥 지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벤처업계에서는 특히 모태펀드 확충으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 특별보증 신규 지원으로 연대보증 면제범위 확대 정책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낮은 벤처기업 투자 비중을 높이고 창업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벤처투자 비중이 0.13%에 불과, 미국(0.37%)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중국(0.28%), 영국(0.18%)보다도 낮았다.
이번 추경안에는 창업기업에 투자하는 모태펀드에 1조4000억원을 추가 출연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추경 편성 자체가 가져오는 주가상승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실제 앞선 추경 편성 이후에도 추경안이 국회 의결된 직후에는 시장에 돈이 풀린다는 기대심리로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케이프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998년부터 2016년까지 이뤄진 18번의 추경 편성 집행 직후 석달간 코스피는 평균 13% 올랐으며 코스닥은 7% 올랐다. 이번 추가경정안이 특히 중소기업 활성화에 타깃이 맞춰져 있는 만큼 코스닥에 미칠 영향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코스닥 시장이 하반기에 들어서는 실적이 좋지 않은 편이나 올해는 추가경정 효과로 11월까지는 우상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며 “효과는 추가경정안 통과 후 정책자금이 시장에 뿌려질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또 “지난 정부에서도 코스닥 육성정책을 내면서 시장에서는 긴가민가하는 반응이었지만 막상 정책자금이 들어가니 760선까지 올라간 바 있다”며 “올해도 700선까지는 일반적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