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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영업자 한 명당 빚이 평균 3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 150만명 총 부채는 약 520조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약 3억5000만원 부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전년 자영업자 총 부채는 약 460조원으로 1년만에 60조원 늘어났다. -
이 수치는 사업자대출을 받지 못한 영세 자영업자들이 가계대출을 받은 것까지 포함된 액수다. 금감원에 따르면 사업자대출은 약 320조원이며 나머지는 가계대출로 구성됐다.
총 520조원 중 은행권 빚은 360조원으로 가장 많으며 제2금융권은 160조원이다. 그러나 상호금융회사 대출은 전년 대비 20% 넘게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2%만 늘었다.
이에 금감원은 오는 26일부터 농·수·신협 단위조합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 실태를 현장 점검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부동산임대업 자영업자의 빚이 특히 늘어난 점도 우려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다수를 이루는 부동산임대업은 대출 규모도 큰 편이다.
아울러 자영업자들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DSR)과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LTI)이 높은 점도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자영업자의 DSR은 41.9%로 상용근로자 30.5%보다 높았으며 LTI도 자영업자가 181.9%로 상용근로자의 119.5%보다 높았다.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중소기업청은 오는 8월 발표 예정인 가계부채 대책에 자영업자와 관련된 정책을 포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규모가 큰 기업형 자영업과 투자형 자영업, 소규모 생계형 자영업 등 각 자영업 형태에 맞춘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