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투자수익률 오른 8개 지역 중 6곳, 아파트 밀집지역"지속되는 저금리에 6·19대책 제외로 '뭉칫돈' 몰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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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내 한 아파트 단지 상가. ⓒ뉴데일리경제 DB
지난 1년간 아파트 밀집지역 내 상가의 투자수익률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입주민 등 꾸준한 고정수요가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최근 새 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의 규제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를 보면 서울시내 조사지역 33곳에서 최근 지난 1년 간 집합매장 기준 상가 투자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8곳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수익률이 오른 8개 지역은 △종로 1.65→1.76% △강남대로 1.52→1.8% △한티역 1.2→1.47% △신촌 2.03→2.1% △홍대합정 2→3.04% △명일역 1.36→1.43% △불광역 1.98→1.99% △여의도 1.26→1.43% 등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지하철 분당선 한티역과 5호선 명일역 등 6곳이 아파트 밀집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티역 주변으로는 3002가구 규모의 대단지 '도곡 렉슬'을 비롯해 '대치 아이파크(768가구)', '동부센트레빌(805가구)', '역삼 래미안(1050가구)' 등이 몰려있다. 명일역 주변에도 3226가구의 '롯데캐슬 퍼스트'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 팰리스(1622가구)', '삼익그린 2차(2400가구)' 등 대단지가 들어서 있다.
3·6호선 불광역도 마찬가지. '불광 라이프 미성그린타운(1340가구)', '북한산 힐스테이트 7차(882가구)', '불광 롯데캐슬(588가구)' 등의 아파트가 역을 끼고 있다.
강남대로와 여의도는 오피스 상권으로 볼 수도 있지만, 아파트 밀집지역으로도 꼽히는 곳이다. 강남대로 주변으로 '서초 푸르지오 써밋(907가구)', '논현 신동아파밀리에(644가구)' ,'서초 우성1차(786가구)' 등이 있으며 여의도는 '시범아파트(1790가구)', '삼부아파트(873가구)', '여의도 자이(580가구)' 등 1만121가구가 조성돼 있다.
이에 반해 아파트 밀집 상권이 아닌 7호선 논현역의 경우 1년 동안 1.57%에서 0.63%로 0.94%p 하락했다. 아파트보다는 명품매장이나 호텔 등이 몰린 강남구 청담동 일대도 1.68%에서 0.84%로 절반이나 하락했다.
강남구 A개업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요일과 날씨에 상관없이 아파트 주변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단지 내 상가는 입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다보니 꾸준한 수익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오히려 가로수길 등 번화가나 오피스 상권 등은 상가 매매가가 비싸다보니 임대료도 당연히 높아 임차인들이 들어오기를 꺼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공급되는 상가는 분양도 잘 되는 편이다.
롯데건설이 지난 2월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선보인 '금천 롯데캐슬 골드파크 4차'의 상업시설 '마르쉐도르 960'은 청약결과 평균 2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정계약 2일 만에 모두 팔렸다. 이 상가 주변으로는 1743가구 규모의 '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가 입주를 했으며 2차와 3차 총 1528가구도 올해 9월과 내년 10월 각각 입주할 예정이다. 또 '이랜드 해가든', '목련', '필승' 등 소규모 단지들도 밀집해 있다.
서울 외 지역도 인기가 못지않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3월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서 선보인 '수원 아이파크시티 5차' 상업시설은 총 93개 점포에 약 5000명이 청약을 접수하면서 평균 50대 1, 최고 5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일주일 내 완판됐다. 이 상가 주변으로는 '수원 아이파크시티 1~4차' 총 6108가구가 입주를 완료한 상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주위에 배후단지가 밀집한 상권을 업계에서는 물이 찬 항아리처럼 수요가 풍부하다는 뜻에서 '항아리 상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며 "주위의 배후수요에 따라 상권 활성화 정도가 달라지는 만큼 투자 전 배후단지들의 입주율이나 주거선호도를 잘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19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에서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가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상가 부동산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꾀하며 투자수요 잡기에 나서면서 규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상가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이어 "6·19대책에서 상가 부동산이 제외되면서 상가 시장으로 뭉칫돈이 몰릴 가능성이 커졌다"며 "특히 아파트나 오피스텔과 함께 공급되는 단지 내 상가의 경우 고정적인 배후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저금리 지속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유자금이 상가시장으로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