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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가진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족이 많아지면서 트렌드와 가성비를 따져 소비하는 ‘스마트 소비’가 화두다. 이에 맞춰 국내 제화업계 1위이자, 6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토종 브랜드 금강제화가 고급화 전략을 선보이며 눈길을 끈다.
지난 20일 금강제화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이전과 다른 새로운 컨셉의 고급 매장을 오픈했다. 새로 문을 연 금강제화 매장은 인테리어서부터 집기, 디스플레이 등 이전 매장과는 전체적으로 다른 분위기로 꾸몄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인테리아 공사 비용에만 기존 매장 보다 약 1.5배 이상 투자했다"며 "가능한 고객의 입장에서 최대한의 편의를 도모하는데 집중한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매장뿐 아니라 제품에서도 고급화 전략을 찾아볼 수 있다.
금강제화 논현매장에는 최소 10만원 대부터 최대 1000만원에 이르는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장기불황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나만의 작은 사치’를 즐기는 고객은 오히려 늘고 있기 때문이다. -
실제 금강제화가 운영하는 고급 수제화 브랜드 헤리티지(HERITAGE)의 판매량은 2013년 4만8000 켤레, 2014년 5만5000 켤레, 2015년 6만2000 켤레, 2016년 6만7500켤레로 매년 두 자릿수 가까이 증가했다.
헤리티지는 공수 과정과 소재에 따라 30만원부터 150만원대의 제품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금강제화 헤리티지 MD(상품기획자) 김정섭 사원은 “최근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스타일을 추구하는 남성들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고급 수제화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각 업체마다 고급 수제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가고 있는데, 헤리티지 역시 올해도 ‘세븐데이 행사’를 통해 매니아 층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헤리티지 세븐데이’는 금강제화가 지난 2009년부터 실시하는 할인 행사로 1년에 단 한 번 (7월 1~7일) 일주일 동안 헤리티지 전 제품을 2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금강제화 헤리티지는 매년 이 기간을 통해 신제품 출시를 비롯한 남성 위주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과 협업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한다. 실제로 이 기간에 판매되는 매출은 연간 매출에서도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반세기 이상 제화 시장을 평정하며 최고의 구두를 선사하기 위한 열정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이번 논현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전 연령의 소비자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다방면으로 모색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