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조7526억원·2분기 2조4340억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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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스빌딩이 밀집돼 있는 서울 여의도 전경. ⓒ 뉴데일리경제DB
오피스 매매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상반기 거래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분기 1조7526억원을 기록, 2000년대 들어 최고금액을 달성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호조를 보이면서 올 상반기에만 4조1866억원어치 오피스빌딩이 거래된 것이다.
29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 2분기 서울 및 분양권역 오피스 거래금액은 2조4340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38.9%로 집계됐다.
연면적 10만㎡에 달하는 중구 수표동 소재 시그니쳐타워가 거래된 데다 마포구 상암동 소재 팬택R&D센터와 종로구 수송동 소재 수송스퀘어 등 중대형빌딩 거래가 잇따르면서 거래금액이 2조원을 웃돌았다.
1000억원이상 중대형빌딩 매매도 거래금액 증가를 부추겼다. 여기에 △팬택R&D센터 △보라매옴니타워 △트러스트타워 △알파빌딩 등 장기매물의 거래가 이뤄진 것도 매매시장 확대 요인으로 꼽혔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입찰 등을 통해 매물로 공급된 이후 1년 이상 경과한 장기매물이 호가인하, 임대율 상승, 실수요자 발굴로 거래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거래금액 증가 요인이 됐다"며 "이러한 추세는 통상 하반기부터 시작됐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도 장기매물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공모펀드를 통한 잇단 매입 성공사례와 블라인드펀드 자금을 활용한 매수세 확대도 시장에 온기를 더했다.
1분기에 테헤란로 소재 바른빌딩이 공모자금을 앞세운 펀드에 매각된 데 이어 2분기에도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이 공모펀드에 팔렸다.
금융회사와 연기금이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도 오피스빌딩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자금을 먼저 모집한 후 투자요건(임대율·규모 등)을 고려해 적정한 물건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자금 모집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클로징 리스크가 적어 매도자 측에서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매시장의 온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거래금액이 8조원을 웃돌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도심권역(CBD)과 강남권역(GBD)을 중심으로 대형매물이 다수 거래될 예정에 있고, 특정 시기를 제외하면 상반기 대비 하반기 거래금액이 평균적으로 1.5배 많았던 추세를 감안할 때 지난해에 이어 연간 거래금액이 8조원을 웃돌 것이란 분석이다.
최 팀장은 "하반기에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이슈가 있지만, 국내 오피스 매매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CBD에서 2000억~3000억원 수준의 대형매물이 다수 거래될 예정에 있는 만큼 거래금액 확대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어 "9000억원대 초대형 매물까지 연내 거래되면 연간 거래금액이 평년 대비 최소 3조원에서 많게는 4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