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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매각을 앞둔 SK증권 노동조합이 적격인수업체로 선정된 3곳(케이프투자증권, 호반건설, 큐캐피탈파트너스)모두 인수불가 입장을 밝혔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인수 후보군 3곳 모두가 SK증권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노조측에 따르면 이들 3곳 회사에 대해 입찰조건으로 3년 이상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증자를 포함한 회사의 발전 계획, 일정수준이상의 위로금을 지급할 것을 전제했다.
이에 대해 3곳 무도 모두 5년 이상의 고용을 보장하는 등 입찰조건은 만족했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측은 이들 모두 구성원들이 바라는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했다고 판단했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대해서는 '직원들의 임금을 최저임금까지 낮춰가며 쥐어짜듯 이익을 뽑고 있는 증권사'라고 정의했다.
호반건설에 대해서는 '금융에 대한 경험과 마인드가 없는 건설업체'로, 큐캐피탈파트너스에 대해서는 '돈에 눈이 먼 구조조정 전문 회사'로 규정했다.
결국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가 선정한 3곳에 대해 모두 강력한 반대입장을 보인 것으로 노조측은 "60년 이상의 우리 SK증권 역사와 전통이 무너져 버릴 것이 뻔히 보이고, 4000여 SK증권 가족의 생계와 미래를 맡기기에 턱 없이 부족한 업체"라고 밝혔다.
이어 "어쩔 수 없이 매각하는 회사인데 되도록이면 좋은 기업에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그룹의 입장과도 배치된다"며 "그 어느 한곳도 우리 구성원들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곳이 없기에 매각을 반대한다"며 새로운 인수 후보군을 선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인수 후보군 선정을 계기로 SK증권 노조측은 2017년 임단협과 더불어 총파업까지 상정하며 총력투쟁을 선포하는 한편 그룹에 대해 매각중단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측은 내일(30일) 임시 확대 대의원대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현재 본사 대의원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당초 조합원 총회를 개최할 계획을 세웠지만 업무에 마비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로 총회는 연기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의단위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그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참석대상을 열어뒀다"며 "조합원 및 직원들은 투쟁의 방향, 방법, 일정, 대안제시, 조직강화방안, 제도개선 등 현 상황에서 검토가능한 모든 사안에 관해 현장 구성원들과 충분히 토론하고 대대에 참석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IB업계에 따르면 SK증권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케이프투자증권, 호반건설, 큐캐피탈파트너스 등 3곳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이 중 큐캐피탈의 경우 SK증권을 인수한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