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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4차산업혁명 바람이 의료계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로봇 분야로, 의사의 팔을 대신한 로봇수술에서부터 각종 재활 치료 보조수단에 이르기까지 그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치료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다.
우선 가장 흔한 형태의 로봇은 수술 로봇이다. 의학과 로봇의 결합으로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 중심이던 외과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로봇수술기는 2005년 국내 도입 이후 대다수 대학병원에서 전립선암과 신장암, 방광암, 신우암 등 비뇨기계 질환뿐 아니라 직장암과 대장암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기계 팔처럼 생긴 로봇은 수술 과정에서 생기는 인간의 손 떨림을 방지할 수 있고, 복강경수술에 비해 좀더 정밀한 술기를 보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소한의 개복으로 환자의 회복 기간도 훨씬 빠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로봇과 재활 치료가 결합하면서 의료인력을 보조할 다양한 형태의 의료 로봇이 개발, 활용되고 있다.
상지나 하지 마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의 운동재활로봇이 대표적.
손과 팔 등의 움직임이 불편한 뇌졸중 등 환자의 손가락, 손목 훈련을 수행하는 상지치료 로봇과 환자들의 보행운동 기능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한 하지 치료 로봇이 많이 쓰이고 있다.
아울러 단순히 의료인력의 편의성을 위해 개발되고 제작되어온 운동 재활로봇이 인공지능과 만나 진화하고 있다.
최근 UNIST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강상훈 교수팀은 뇌졸중 발병 시 뻣뻣해진 정도를 수치화해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지능제어 재활로봇 기술을 개발했다. 감각에 의존하던 진단이 정확해지면 재활치료도 맞춤형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운동 재활 치료에서 나아가 인지적 재활치료 영역에서도 의료용 로봇이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치매와 자폐에 활용되는 지능형 로봇이다.
환자가 로봇과 대화하면서 인지·공감 능력을 실시간 확인해 진료에 활용되기도 하고, 인지 훈련프로그램 콘텐츠를 장착한 치료로봇을 통해 인지 기능장애를 예방하기도 한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팀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만4~7세 아동 15명을 대상으로 소셜로봇 치료를 진행, 아동의 사회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하기도 했다. 제한적인 치료 인력을 대체하면서도 효과적인 결과가 기대되는 것.
대학병원 관계자는 "로봇 기술의 발전이 치료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다"면서 "국내 의료기관에서도 첨단 장비를 활용한 수술, 재활치료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만큼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전했다.